'전문의 연봉 4억 원'이라는 발언을 두고 연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실제 국내 의사의 평균 연봉은 2억 원 중반대로 전 세계에서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종합 병원 봉직의의 평균 임금 소득은 약 19만 5,463달러(한화 약 2억 6,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봉직의 평균 임금 소득(10만 8,482달러)보다 8만 6,981달러(한화 약 1억 1,560만원) 높은 것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높은 네덜란드나 독일보다도 국내 의사의 연봉이 높았다.
이는 고소득 전문직인 변호사와 회계사보다 2배 이상 많고 임금 근로자의 6.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직종별 평균 소득금액 현황에 근거한 결과다.
10년 사이 의사 소득은 79% 인상됐지만, 변호사의 경우 24%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와 변호사의 소득 격차가 벌어진 이유는 종사자 숫자의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변호사는 2012년 로스쿨 도입 이후 700명대에서 1,700명대로 늘어났지만, 의과대학의 정원은 2006년 이후 19년 동안 유지됐다. 숫자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변호사의 소득은 줄어든 반면 필수 의료 의사 부족 사태에 직면한 의사의 연봉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이다.
지방의 경우 의사 부족 문제가 심각했는데, 지방 의사 부족이 인건비 상승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진료과목 쏠림 현상에 따른 필수 의료 분야 의사 부족 문제도 인건비 상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계 내부에서는 '연봉 4억 원' 발언을 두고 갈등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의대 증원을 주장하는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지난 20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서른다섯 무렵의 전문의가 받는 연봉이 3억~4억원"이라며 "2019년 2억 원 남짓하던 연봉이 이렇게 오른 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이 발언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 삼으려고 준비 중"이라며 반발했다. 이어 연봉 4억 원은 사실이 아니라며 "개원의가 되고 나서 받는 연 수입이 2억 8,000만~2억 9,000만원 정도"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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