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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12년 만에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 류현진(37·한화) 효과에 프로야구계가 들뜨고 있다. 빅리거 출신인 류현진·추신수(42·SSG랜더스) 맞대결과 한화의 비상 등 여러 흥행 호재들이 기다리고 있다.
류현진은 22일 한화 구단과 8년 총액 170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조건에는 류현진이 계약 기간 중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해 기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옵트 아웃도 포함됐다고 한화 구단은 전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고 대우로 화려하게 복귀하게 됐다.
류현진의 스타성만 놓고 보면 그만한 가치를 지녔다는 평가다.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78승을 거둔 류현진과 한국인 타자 중 미국에서 가장 화려한 이력을 쌓은 추신수의 국내 무대 투타 대결이 최고의 볼거리로 떠올랐다.
추신수는 2024시즌 뒤 은퇴하기 때문에 류현진과 맞대결은 올해가 마지막이다. 둘은 8년 동안 빅리그에서 함께 뛰었지만 투타 맞대결은 단 한 번만 이뤄졌다. 류현진이 LA다저스에서 데뷔한 2013년 7월 28일 당시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던 추신수와 맞대결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등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첫 타석에서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1루 땅볼과 삼진을 잡았다. 11년 뒤 프로야구 무대에서 류현진과 추신수의 맞대결이 성사될 예정이어서 벌써 관심이 뜨겁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에서 7년 동안 뛰고 빅리그로 직행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1년 동안 186경기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 등을 남겼다. 부산고를 졸업한 추신수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고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어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652경기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등을 작성했다. 추신수는 "류현진의 한국 복귀 결심을 환영한다"며 "나 또한 류현진과 경기가 기대된다. 훌륭한 실력과 수준 높은 리그의 야구를 경험한 점을 생각하면 프로야구의 흥행으로 이어지고 수준 또한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중부권 프로야구 흥행의 열쇠를 쥔 한화가 일약 우승후보로 급부상하는 것도 호재다. 야구 전문가들은 새 시즌 LG 트윈스, kt 위즈, KIA 타이거즈의 3강 구도를 예측한다. 하지만 류현진을 품은 한화라면 이들을 위협할 구단이 된다.
한화는 암흑기였던 12년 전 류현진 한 명에게 의존했던 팀이 아니다. 신예 문동주와 노시환이 투타 핵심으로 성장했고 이들을 류현진이 앞에서 끌어준다면 3강 구도를 뒤흔들 태풍의 핵이 될 수 있다. 특히 한화는 선발진이 탄탄해진다. 지난해 실력을 입증한 외국인 선발 듀오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에 류현진과 문동주가 로테이션을 형성하는 구도다. 류현진은 여전히 에이스를 맡을 구위를 자랑하는데다 문동주가 4선발로 밀릴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 오프시즌 영입한 올스타 내야수 안치홍까지 한화의 전력이 우승권을 바라볼 만해졌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타자들을 가지고 놀았는데 한국에서는 당연히 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체적으로 류현진이 돌아온 한화가 잘해준다면 프로야구의 봄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작년 관중은 총 810만326명으로 2018년(807만3742명) 이후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넘어섰다. 류현진의 합류로 1000만 관중시대를 열 발판이 마련됐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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