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3 국민 삶의 질 보고서 발간
코로나 이후 기대수명‧대인신뢰도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종식 이후에도 국민 삶의 질은 예년만큼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한 지 10개월여가 흘렀음에도 여전히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민 기대수명은 지속해서 늘어나던 추세였는데, 코로나19 막바지였던 2022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인 신뢰도 역시 마찬가지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경계심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평균 기대수명은 82.7세로 전년 대비 0.9세 떨어졌다. 1970년 이후 처음 감소한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별 기대수명 집계에서는 2021년 3위에서 2022년 9위로 하락했다. 성별에 따른 기대수명은 여성(85.6세)이 남성(79.9세)보다 긴 편으로 나타났다.
대인 신뢰도는 2022년 평균 54.6%로 2021년 59.3% 대비 4.7%p 떨어졌다. 대인 신뢰도는 2020년 전년 대비 15.6%p 급락하면서 50.6%에 그친 바 있다. 개인 간 거리두기 일상화, 타인으로부터 전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성별에 따른 대인 신뢰도 차이는 일관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농촌(읍·면) 지역이 58%로 도시(동) 지역 54.0%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19~29세가 50.7%로 가장 낮았다. 60세 이상은 57.4%로 높았다. 30~39세는 55.3%, 40~49세는 53.7%, 50~59세는 53.8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악화했던 문화예술·스포츠 관람 횟수, 자원봉사 참여율, 1인당 여행 일수, 사회단체 참여율 등은 소폭 올랐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추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평균 문화예술·스포츠 관람 횟수는 7회, 자원봉사 참여율 10.6%로 2021년 대비 각각 1.5회, 2.2%p 올랐다. 2022년 평균 1인당 여행 일수는 8.29일로 전년(6.58일) 대비 1.71일 늘었다. 같은 해 평균 사회단체 참여율은 50.9%로 전년 47.7%에서 3.2%p 증가했다.
고용률, 실업률 등 지표는 나아졌다. 지난해 평균 고용률은 62.6%로 전년(62.1%) 대비 0.5%p 올랐다.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60.1%)보다 2.5%p 늘었다. 평균 실업률은 전년(2.9%)대비 0.2%p 떨어진 2.7%로를 기록했다. 2020년(4.0%)과 비교하면 1.3%p 감소했다.
평균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2013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다. 코로나19로 집안 생활이 길어졌던 2021년 501.9건에 달했다. 2022년에는 384.7건으로 117.2건 감소했다.
2022년 삶의 만족도는 평균 6.5점으로 가구소득이 증가할수록 더 높아졌다.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 삶의 만족도는 6.0에 그쳤다.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은 6.4를 기록했다. 200~300만원 미만은 6.3, 300~400만원 미만은 6.5로 조사됐다. 500~600만원 미만은 6.6, 600만원 이상은 6.6으로 나타났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나라 삶의 만족도는 평균 5.95점이었다. OECD 주요국 38개국 중 35위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우리나라보다 삶의 만족도가 낮았던 나라는 튀르키예(4.6점), 콜롬비아(5.6점), 그리스(5.9점) 등 3개국에 불과했다.
우울과 걱정 정도를 보여주는 부정 정서는 2022년 평균 3.3점으로 전년(4점) 대비 0.7점 감소했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차이를 보였다.
한편, 이번 국민 삶의 질 지표는 지난해 12월 말까지 공표한 통계로 작성했다. 기존 통계자료로 쓰여 지표별로 출처가 다양하고 활용한 자료 시점이 서로 다르다.
송준혁 통계개발원장은 “국민 삶의 질 보고서가 증거 기반 정책 수립을 뒷받침하는 초석으로써,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정책 수립 과정에서 널리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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