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비명계이자 소장파로 꼽히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0% 통보를 받은 상황과 심경을 밝혔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공천 논란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재심 결과에 상관없이 경선까지 참여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박용진 의원의 하위 10% 포함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민주당의 공천 시스템을 강하게 비판했다.
임혁백 공관위원장 “나도 잘 모른다. 통보만 한다”라고 답해
더불어민주당 공천 심사에서 하위 10% 통보를 받고 재심 신청을 예고한 박용진 의원이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하위 10% 통보 당시) 임혁백 공관위원장 전화가 왔다. ‘참 납득이 안 됩니다’ 그랬더니 본인도 웃으시면서 ‘저는 잘 모릅니다. 그냥 통보만 합니다’라고 했다”라고 했다. 그래서 '알겠습니다'하고 전화는 금방 끊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재심절차를 언급하자 임 공관위원장이 ‘재심 절차가 있는지 몰랐다. 그래서 당이 그런 절차가 있으면 고민을 해보겠습니다' 정도만 얘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약간 헛웃음도 나왔다. 왜냐하면 난데없이 우리 지역구랑 아무 관련 없는 분이 출마를 선언하고 다니고 느닷없이 하위 10%는 30%로 감산을 확대하는 당헌당규가 현역 의원들에 대한 심사가 진행하던 중에, 평가가 진행 중이던 때에 개정이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원래는 하위 20%는 20% 감점이었다. 우리 지역구의 한 분은 안철수 국민의당 만들던 2016년 탈당을 했다가 나중에 복당을 한 그런 케이스인데 당헌당규에는 그런 경우는 경선에서 25% 감산 조항이 있다”라며 “그런데 공관위원회의 심사가 진행하고 있는 중에 이 조항의 적용을 예외 시켜줬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런 일이 있어서 뭐지, 이거? 이분들이 강북구로 한 분, 두 분 이렇게 오면서 막 입에 달고 있었던 이야기들. 박용진은 하위 20%에 넣는다. 나는 감점이 없다. 이렇게 주장을 하던 일들이 진짜로 하나하나 이렇게 실현이 되는 걸 보면서 ’야, 이거 진짜 이럴 수도 있겠구나‘라고 하는 생각은 했었다. 막상 그런 전화가 진짜로 오니까 믿기지는 않으면서도 ‘이게 현실이 됐네’라는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하위 10% 결과 나온 채점표 공개돼야
박 의원은 어떤 항목에서 점수가 매겨져 하위 10%가 된 건지에 대해 “모른다. 통보하는 분도 모른다고 하는데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답했다.
이어 “재심 절차를 요구하면서 오늘 재심 요청서를 낼 텐데 거기에 (채점표를) 공개해달라고 하는 요구사항은 넣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채점표가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친명 좌장’ 정성호 의원이 지난 20일 ’시험 점수 맘에 안 든다고 정답지 틀렸다고 하는 셈‘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는 “미주알고주알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 국민 여러분들과 당원 동지들이 평가해 주시는 대로 따르겠다”라며 “박용진이 꼴등이다. 그걸 받아들이는 분들이 더 많으면 박용진 정치는 끝나고, 그게 아니면 살아나는 것”이라 밝혔다.
이어 “많은 국민들이 정치에서 정의가 이기길 바라지만 늘 정의가 꼭 이기는 건 아니다. 방관하면 정의는 시들어버리고 또 패배한다”라며 “당원 동지들하고 국민들께서 정말 남은 건 투표다. 강북을에 살고 계시는 민주당 권리당원들, 강북을구에 살고 계시는 주민 여러분들, 악착같이 당원 투표하시고 너도나도 주민 여론조사 투표 받아달라”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하위 10%에 대해 30% 감산의 불리함에 대해 “저희 지역구에 3명이 있으니까 3명이 가면 전에는 내가 50%만 넘으면 1차에서 끝났지만 이제는 70%를 받아도 결선을 무해야 된다”라며 “이제는 정봉주 후보나 이런 분들과의 경쟁이 아니고 박용진이 최종적으로 60%라고 하는 득표를 얻느냐 마느냐와의 싸움이다. 전에는 1%만 이기면 승리하는 게 이 선거가 됐는데 이 느닷없는 하위 10%에 넣어지면서 박용진은 60% 이상을 받아야만 공천을 받을 수 있는 아주 황당한 상황이 됐고 70%가 돼도 결선을 해야 되는 황당한 상황”이라 밝혔다.
공천 논란?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 없어
박 의원은 21일 열리는 의총에 대해 “의원들 단체방에서도 이러저러한 불만과 반발을 하신 의원들이 계시고 의총 소집을 요구하신 분들도 있다”라며 “아마 다양한 우려와 목소리가 나올 텐데 중요한 건 자기 공천과 관련된 불만보다도 이렇게 가다가 총선 승리할 수 있겠냐. 총선에서 우리가 지면 진짜 민주당도 죽고 이재명도 죽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말을 계속해서 반복을 해왔는데 어떻게든 이기는 길을 가야 된다”라며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논란이 벌어졌는데 아무도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없다. 당에는 사무총장도 있고 사무 수석부총장도 있고 당대표도 있는데 아무도 이 부분에 대해서 책임 없이 그냥그냥 흘러만 가려고 그러는 것 같아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러한 공천 잡음 원인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질 않는다. 이상한 여론조사가 돌아다녀도 난 모른다라는 사람밖에 없고 그 하위 10%라고 하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를 전달하면서도 잘 모른다고만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아무도 이 어떤 일들에 대해서 이끌어 나가려고 하는 게 없이 그냥 이렇게 그야말로 우왕좌왕, 중구난방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 자체도 문제가 있다. 이게 지금 사천 논란, 사당화 논란, 이것 때문에 민주당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쌓이고 있는데 그런 일은 없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 총선 승리 갖다 바칠까 걱정 돼
박 의원은 지난 2022년 민주당 당 대표 후보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박 후보에 대해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당 운영을 위해서 우리 박용진 후보도 공천 걱정하지 않는 그런 당 확실하게 만들겠다”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는 “잘못 생각하신 거다. 그러니 공천 걱정보다는 지금도 당이 걱정된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 상황을 보고 ‘민주당의 공천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라고 느끼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어제 권노갑 고문도 전화가 오셔서 '정말 걱정이다. 당이 제대로 가고 있는 거냐. 박용진이 10%라는 게 말이 되냐’ 그런 얘기들을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때다 싶어 민주당을 조롱하거나 공격하는 사람들도 생길 거고 그래서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라고 하는 국민의 바람을 민주당이 실행해야 되는데 민주당이 오히려 윤석열 정권의 총선 승리를 이렇게 그냥 갖다 바치는 이런 모양새가 될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라 밝혔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서울 득표 1위…국민에게 다시 평가 받을 것
박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서울 민주당 당선자들 중 득표율 1위를 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의정 활동에서 박용진이 꼴등이라는데 의석률이 어떻고 상을 받은 게 몇 개고 의정 평가에 대한 언론의 평가, 국민들의 평가 지표, 이런 것들을 얘기하는 게 구질구질하게 생각됐다”라며 “모든 평가는 당원과 국민들이 해달라. 이제 남은 건 경선을 이 손발 꽁꽁 묶인 채로 경선을 받아들일 거냐. 아니면 탈당을 할 거냐라는 판단이 앞에 딱 놓였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모든 패널티를 다 받아들이고 경선을 하겠다. 당원과 국민들을 믿어야 한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평가는 그 채점표를 들고 있었던 몇 분이 하는 게 아니라 당원과 국민들이 하실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재심 결과가 바뀔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 “빌드업을 해온 건지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박용진으로서는 손발 꽁꽁 묶인 채로 경선하라라고 하는 건데 받아들이겠다. 여기에 대한 평가는 ‘여러분이 해 주십시오’ 이렇게 말씀을 드린 거고, (무소속으로도 나갈 수 없지만) 경선에 참여 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박용진을 잠재적인 경쟁자로 생각을 하든 아니면 과거의 박용진의 정치 활동이 당의 주류와 계속 척지는 활동 했던 것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라며 “대한민국에는 야당이 필요하고 민주당에도 바른 말을 해야 될 사람은 필요하다. 당의 주류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일을 결정하고 책임지고 집행하는 역할은 못 했고 권력에 줄을 대거나 계파에 몸을 담거나 이러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책임 있게 뭐를 해나가는 그런 권한을 가져본 적은 없다”라면서 “그래도 민주당에서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라는 레드팀 역할은 계속 해왔다고 보는데 이게 민주당이 필요 없는 거다, 혹은 나쁜 일이라고 한다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한동훈 위원장 “박용진이 10%? 그럼 이재명 대표는 1%”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0일 서울 광진구에서 시민 안전 공약을 발표하며 민주당의 공천을 둘러싼 내홍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왜 박용진이 10%에 들어가고 김영주가 10%에 들어가나”라며 “그럼 이재명은 10%에 들어가야 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 분 단식하느라고 의정활동 제대로 못하지 않았나? 재판 다니시느라고 의정활동 잘 못하지 않았나? 자기 체포동의안 막느라 민생을 위한 의정활동 안 하지 않았나?”라며 “내가 보기엔 1%에 들어갈 것”이라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혹시 이재명 대표의 이름이 있나? 도대체 무슨 시스인가”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박용진이 현역 하위 10%? 민주당 실성한 듯”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공천 심사에서 하위 10%에 포함된 것을 두고 “민주당이 실성한 것 같다”라는 반응을 내놨다.
진 특임교수는 지난 20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에 출연해 민주당의 공천 현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재홍의>
그는 “민주당은 공익과 사익이 충돌한다. 이재명 대표는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친명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라며 “그런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나 당 자체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있고 결국 콘셉트가 친명횡재, 비명횡사 이렇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용진을 떨어뜨릴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박용진 하면 민주당 의원 중에서 내가 볼 때는 상위 5%에 들어간다”라고 주장했다.
전 특임교수는 “우리 유권자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입법성과를 낸 민주당 의원은 하나도 없다. 그 정도인데 그걸 하위 10%에 넣었다면 이 당이 실성했다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박용진 의원 같은 사람이 하위 10%에 든다는 것은 다른 의원들이 정말 의정활동을 열심히 했다는 것인데 나는 상상이 안 가거든요.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하며 “상식적으로 납득이 돼야 되는데 이걸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거기 이상한 사람들 많다. 상임위원회에서 이상한 짓 해서 망신당하고 이런 사람들이 다 적격인데 그 다음에 재판 받고 이런 사람들도 다 적격이냐”라며 “국민의 상식에서 벗어난 평가들을 지금 하고 있으니까 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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