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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은 2월1~20일 수출액이 307억2000만달러(약 41조원, 통관기준 잠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줄었다고 21일 밝혔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 영향으로 수출이 줄었다. 음력을 기준으로 한 설 연휴는 지난해 1월에서 올해 2월 초로 바뀌었다. 1월 수출 증가율이 전년대비 18.0%까지 높아진 것도 1월 조업일수가 2.5일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월1~20일의 조업일수는 지난해 15.5일(토요일=0.5일)일에서 13일로 2.5일 줄었었고 이 기간 실질적 수출입액을 16.1%씩 줄이는 효과로 이어졌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실질적 수출액은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이 기간 하루평균 수출은 지난해 21억5000만달러에서 23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9.9% 늘었다. 또 연초부터 2월20일까지의 연간 누계 수출액도 854억달러로 전년대비 7.2% 늘었다. 우리나라는 재작년 10월부터 작년 9월까지 12개월 연속 수출액이 줄었었다. 그러나 작년 10월부터 반등해 올 1월까지 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수치상으로도 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유지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올 2월 전체로 봤을 때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1.5일(22일→20.5일) 줄어드는데 이는 수출액 실적을 전년대비 약 6.8% 줄이는 효과가 있다. 즉 2월 하루평균 수출액이 전년대비 6.8% 이상 늘어야 2월 월간으로도 수치상 수출 플러스를 유지할 수 있다. 3월도 휴일 요일이 바뀌며 역시 조업일이 전년대비 1.5일 줄어드는 등 내달까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진다.
반도체는 2월 들어서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조업일수 감소에도 20일까지의 수출액(52억9000만달러)이 무려 39.1% 늘었다. 실질적으론 1.5배 이상 증가다. 국제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서 수출 물량과 단가가 동시에 회복 중인데다 지난해 워낙 부진했기에 반등 효과도 크게 나타났다.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경유처인 대홍콩 수출액도 14억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3배 늘었다.
나머지 업종은 조업일 감소로 줄었다. 석유제품(6.4%↓)과 승용차(23.3%↓), 철강(16.8%↓), 자동차부품(16.5%↓), 선박(16.0%↓) 등 주요 품목 수출이 모두 줄었다. 국가별로도 중국(12.8%↓)과 미국(5.0%↓), 유럽연합(22.8%↓), 베트남(12.2%↓), 일본(4.4%↓) 등 주요국 수출이 동반 감소했다. 특히 승용차 품목, 대유럽연합 수출 실적은 조업일 감소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마이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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