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리그 사이영상을 타고도 갈 곳을 못 찾은 블레이크 스넬(32)이 극적으로 새 소속팀을 찾게 될까.
미국 USA투데이는 19일(한국시간) "스넬에게 5년 1억 5000만 달러 계약을 제안했던 뉴욕 양키스는 여전히 스넬에게 진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스넬은 지난해 최고 투수였지만,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32경기에 등판했다. 180이닝을 소화하면서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사이영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에서 같은 상을 수상한 후 5년 만에 양대 리그 수상의 대기록을 썼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당당히 시장에 나왔지만, 여전히 갈 곳이 없다. 이유는 복합적이다. 일단 스넬 본인의 요구액이 구단들의 생각보다 지나치게 높았다. 양키스가 그에게 5년 1억 5000만 달러(2000억원)를 제시했지만, 스넬 본인은 2억 4000만 달러(3199억원) 이상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이영상 수상 시즌을 제외하면 규정 이닝조차 달성하기 어려웠던 스넬에게 그만큼 거액을 제안한 팀은 없었다. 결국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19일 현 시점에서도 스넬은 여전히 무적 상태다.
그렇다고 끝까지 무적 신분으로 버티기도 어렵다. 올 여름까지 버티면 스넬에게 달린 퀄리파잉 오퍼가 사라지긴 하지만, 스넬의 가치가 극적으로 오를 정도의 요소는 아니다. 계약을 마치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게 스넬과 구단 모두 좋다.
그나마 스넬을 원하는 팀은 유일하게 오퍼를 한 양키스 정도. USA투데이의 주장이 맞다면 양키스는 여전히 스넬을 필요로 한다. 양키스는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후 트레이드 시장 최대어인 외야수 후안 소토를 데려와 타선을 강화했다. 다만 소토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마이클 킹을 비롯해 어린 투수를 샌디에이고에 다수 넘겼다. 부족한 내부 자원을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영입으로 해결하려 했으나 영입전에서 패하며 무산됐다.
양키스는 앞서 스넬과 합의에 실패해자 오른손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을 영입해 그 자리를 대체했다. 하지만 게릿 콜과 카를로스 로돈, 스트로먼 등으로 이뤄진 선발진은 여전히 빈틈이 많다. 특히 지난해 부상에 신음했던 로돈이 이탈할 경우 시즌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 여전히 양키스가 정상급 선발 투수가 필요한 이유다. 소토가 1년 뒤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양키스는 어떻게든 올 시즌 성적을 내야만 한다. 지난해 지구 우승을 거둔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코빈 번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등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는 올해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양키스는 어떻게든 그 안에서 결과를 내야 하고, 그리고 그를 위한 최선의 조각은 여전히 스넬이다.
다만 경쟁 구단이 없을 경우, 스넬의 요구액을 맞춰주는 대신 대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기간을 줄이고 연봉을 키우는 방식이다. USA투데이는 "양키스는 스넬의 요구 가격이 장기 계약 구조인 채로 낮아질지, 아니면 평균 연봉이 더 높은 연 3500만 달러(467억원) 수준의 단기 계약을 받아들일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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