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석코치가 아시안컵 4강 탈락 원인을 선수단으로 돌렸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KFA) 임원회의 후 정몽규 회장이 직접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정몽규 회장은 “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 이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노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경질 사유를 밝혔다.
아시안컵 후폭풍이 컸다. 성적은 물론 선수단 관리까지 되지 않았다는 것이 대회 직후 드러났다. 대표팀은 4강 요르단전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0-2로 패했다. 이후 경기 전날 핵심인 손흥민과 이강인이 다퉜다는 소식이 영국 ‘더 선’을 통해 보도되면서 논란이 크게 일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4강 탈락 이유가 ‘선수단 불화’ 때문이라며 변명했다. 지난 15일 열린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가한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단 불화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전술 부재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수석코치였던 헤어초크도 클린스만과 똑같은 이유를 댔다. 헤어초크는 경질 후 오스트리아 ‘크로넨차이퉁’에 기고한 글에서 선수단 불화를 언급했다.
헤어초크는 “중요한 경기가 열리기 전 팀 내에서 세대 갈등이 일어나고 손흥민과 이강인이라는 두 명의 톱스타가 싸우게 될 거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라며 “매우 감정적인 다툼은 당연히 팀 정신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요르단전 졸전의 원인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어 “지금가지 훈련장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식사 장소에서 그런 건 못봤다. 불과 몇 분 만에 우리가 이전 몇 달 동안 공들여 구축한 모든 걸 무너뜨렸다”라고 덧붙였다.
언론의 비판에 대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헤어초크는 “클린스만과 마찬가지로 나는 한국에 여전히 고마운 마음이 있다. 그러나 지난 몇 달 간 미디어가 부정적인 걸 찾으려 하면 반드시 찾는다는 걸 보여줬다”고 적었다.
경질에 대해서도 성적이 아닌 주변의 압박 때문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헤어초크는 “정몽규 협회장의 부담감은 엄청났다. 그는 항상 우리를 지지해주었지만 결국 굴복해야만 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힘겨운 출발 후 13경기를 무패로 갔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