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이언주, 민주당 복당...“초심으로 다시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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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언주, 민주당 복당...“초심으로 다시 시작하겠다”

폴리뉴스 2024-02-16 11:42:03 신고

이언주 전 국회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언주 전 국회의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이언주 전 국회의원이 16일 더불어민주당으로의 복당을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정치적 뿌리인 민주당으로 돌아가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글로벌 대기업 임원 출신으로서 민주당의 중도보수 외연 확장을 위해 영입된 저는 당시 거물 정치인을 꺾으면서 등장해 당원과 지지자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다”며 “그러나, 전문직이자 기업인으로서의 삶과 제가 부딪힌 정치 현실은 너무나 달랐고, 안철수 현상에 들떴던 저는 새정치를 꿈꾸며 민주당을 탈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당원들이 밤 늦게까지 저를 말렸고, 어떤 동료 의원님은 저를 붙잡고 밤새 설득하셨다. 광야에서 힘들 때마다 그분들이 생각났다. 업보려니 하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차마 미안하단 말을 할 수 없었다”며 “방황하다 돌아온 지금, 이젠 용기를 내어 말할 수 있다. 제 생각이 짧았다. 절 기대하고 사랑해 준 당원과 지지자들, 동료 의원들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이언주는 나홀로 잘나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의 지지와 애정이 쌓여서 만들어진 것이었다”며 “앞으로는 더욱 성숙한 정치인으로서 성장해 갈테니 믿고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대한민국의 시대적 과제가 ‘상명하복의 권위주의’를 청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태원 참사도, 잼버리실패도, 엑스포 대망신도, 오송 지하차도 참사도 모두가 진실에 침묵하고 눈치로 일관하는 상명하복의 권위주의 문화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이라는 조직은 해방 후 유일하게 남아있는 철저한 동일체, 상명하복의 조직”이라며 “따라서, 상명하복의 권위주의 문화의 상징인 검찰세력과 권력기관들은 정치 전면에서 물러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앞으로 전진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번 총선의 본질은 윤석열 정권의 중간평가이자 남은 임기 3년을 얼마나 견제할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저 이언주, 현 상황을 외면하지 않겠다. 진짜 제3의 길은 가장 정의로운 길을 가는 것이다. 용기를 내어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가겠다. 저와 함께 힘 있는 야당 민주당과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정의로운 길에 저와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이 전 의원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입당하면 불출마해야 한다’는 당내 일부 의견에 대해 “모든 것을 당과 당원들께 맡기고 함께 가겠다”며 기자회견문을 재차 반복했다. 

친문계 반발에 대해 “많은 일들이 있었고 저를 걱정하고 비판하는 많은 목소리도 많이 들었다. 앞으로도 잘 듣겠다”고 답했다.

탈당 이후 복당하기까지 장고가 이어진 배경에 대해선 “힘 있는 야당, 민주당이 아니면 지금 이 정권의 폭주를 멈출 수 없다. 힘을 합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절실해졌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여러 사정들이 있겠지만 지금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뒤로 사라지고 한동훈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마치 그동안 2년 동안 있었던 일들이 그 일이 진짜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잊혀지길 바라는 것 같다”며 “그런데 국민이 그것을 잊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총선이 마지막이 아니다. 정권은 아직도 3년이나 남았다. 지나온 2년과 같은 시기를 3년을 견뎌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이 절박하게 저한테 와닿았고 여기서 제가 미미한 힘이라도 보태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변호사 출신인 이 전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의 영입인재로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경기 광명을 지역구에서 전략 공천으로 출마해 당선, 국회에 입성했으며 2016년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7년 당내 친문 패권을 비판하다 민주당을 탈당하고 2017년 4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국민의당으로 옮겼다. 이후 바른미래당과 미래통합당을 거쳐 국민의힘 소속으로 활동했으나, 지난달 “윤석열·김건희 당에서 희망을 찾기 어렵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한편 민주당 내 친문 인사들은 이 전 의원 복당설이 제기된 이후 반발해왔다. 

 

[다음은 이언주 전 의원 기자회견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이언주 전 국회의원입니다.

오늘 저는, 12년 전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했던 더불어민주당(“민주당”)으로 복귀하고자 합니다. 저의 정치적 뿌리인 민주당에서 옛 정치적 동지들, 그리고 새로운 동지들과 함께 윤석열정권을 심판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대의에 함께 하려 합니다. 모든 걸 당과 당원들에게 맡기고 함께 가겠습니다.

우선, 7년전 제가 당을 탈당한 이래 부족한 저를 잊지 않고 다시 연락을 주시고, 함께 하자는 말씀을 주신 동료 의원님들, 그리고 당대표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고민하는 저에게 힘내라며 다시 시작하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보내주신 많은 당원과 지지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래 고민했습니다. 너무 오래, 많이 떠나 왔고, 너무 많은 걸 겪었기에 다시 돌아가는 게 두려웠습니다. 7년간 바깥에서 온갖 모진 풍파와 정치권의 설움을 겪으면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혼자 하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습니다. 이제 저는 제 정치적 뿌리인 민주당으로 돌아가 초심으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글로벌대기업 임원 출신으로서 민주당의 중도보수 외연 확장을 위해 영입된 저는 당시 거물정치인을 꺾으면서 등장해 당원과 지지자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전문직이자 기업인으로서의 삶과 제가 부딪힌 정치현실은 너무나 달랐고, 안철수현상에 들떴던 저는 새정치를 꿈꾸며 민주당을 탈당하였습니다. 많은 당원들이 밤 늦게까지 저를 말렸고, 어떤 동료 의원님은 저를 붙잡고 밤새 설득하셨습니다. 광야에서 힘들 때마다 저는 그분들이 생각났습니다. 업보려니 하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차마 미안하단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방황하다 돌아온 지금, 이젠 용기를 내어 말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절 기대하고 사랑해 준 당원과 지지자들, 동료의원들에게 항상 미안합니다. 정치인 이언주는 나홀로 잘나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의 지지와 애정이 쌓여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성숙한 정치인으로서 성장해 갈테니 믿고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정치는 “공공선”의 실현을 위한 일입니다. 제가 양당 모두 깊숙이 경험해 보니, 그래도 민주당에 부족하나마 공공선에 대한 의지, 인간에 대한 도리가 최소한 있었습니다. 물론, 민주당은 때론 이상에 치우쳐 나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고, 조급증이나 근본주의에 빠져 일을 망쳐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선한 의지조차 없다면 고쳐쓸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저는 앞으로 민주당이 선한 의지만이 아니라, 선한 결과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유능한 정당이 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시대적 과제가 “상명하복의 권위주의”를 청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명하복이야말로 공직자와 정치권을 국민을 위한 본연의 역할보다 권력에 줄서기에 집중하게 하는 우리 사회의 고질병입니다. 이태원참사도, 잼버리실패도, 엑스포 대망신도, 오송지하차도 참사도... 모두가 진실에 침묵하고 눈치로 일관하는 상명하복의 권위주의 문화 때문입니다. 화물연대, 건설노조, 사교육, 의사증원 등 사회적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윤석열정권은 상대를 악마화하면서 때려잡기로 일관합니다. 문제가 해결되긴커녕 공포와 갈등은 수면 아래에서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명하복의 권위주의문화는 개발독재시대에는 어느 정도 통했는지 몰라도,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중요한 선진국경제에서는 독입니다. 그러니, 대한민국 경제가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도 상명하복의 권위주의문화 청산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검찰이라는 조직은 해방 후 유일하게 남아있는 철저한 동일체, 상명하복의 조직입니다. 따라서, 상명하복의 권위주의문화의 상징인 검찰세력과 권력기관들은 정치전면에서 물러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앞으로 전진하기 위한 전제조건입니다.   

저는, X세대입니다. 소위 789세대의 맏언니로서, 789세대의 보편적 정서와 세계관을 대변할 책임이 있습니다. 자유와 민주주의가 체득되고,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개인주의의 첫 세대로서, 우리의 보편적 정서는 상명하복의 권위주의와는 대척점에 있습니다. 그래도 민주화 이후 조금씩 발전해 왔다고 자부했는데, 어느날부터인가 민주주의는 퇴행하고, 경제는 미래의 패러다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권위주의로 권력을 사유화하고 국가의 공적시스템마저 파괴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습니다. 그동안 번영을 구가해온 대한민국의 국운이 꺾이는 것을 이대로 두고볼 수 없습니다.

적과 친구를 가르는 대통령의 이분법적 세계관은, 대한민국을 갈등과 진영병의 극단으로 몰아가고, 주변정세는 악화되어 무역에까지 악영향을 미쳐 한국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이런 윤대통령의 막무가내식 의사결정 태도가 나라의 생존까지 위협하지나 않을지 나라 걱정에 뜬눈으로 밤을 지샙니다.  

누가 뭐래도 이번 총선의 본질은 윤석열정권의 중간평가이자 남은 임기 3년을 얼마나 견제할지를 결정하는 선거입니다. 대통령의 거부권 남용으로 국회가 응당 해야 할 특검도, 이태원참사특별법 등 쟁점 법안들도 관철시키지 못한채 무기력해지는 것은 정상이 아닙니다. 이태원 지하차도 등 대참사 앞에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나라, 젊은 해병의 죽음 앞에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의로운 박정훈대령과 선배들을 수사외압이나 하고 항명죄를 뒤집어 씌워 괴롭히는 나라는 나라가 아닙니다. 이런 상황을 그냥 방치할 것입니까? 민주당에 실망해 국민의힘을 쳐다봤던 국민들께 호소합니다. 그래도 제1야당 민주당이 아니면 누가 현실적으로 이 정권의 폭주를 멈출 수 있겠습니까? 저 이언주, 현 상황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진짜 제3의길은 가장 정의로운 길을 가는 것입니다. 용기를 내어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저와 함께 힘있는 야당 민주당과 무도한 윤석열정권을 심판하는 정의로운 길에 저와 함께 합시다. 

2024. 2.16.  이 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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