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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투데이 이정연 기자 = 지난해 반도체 경기 침체 영향으로 내수가 휘청였다. 내수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국내 공급이 2010년 이후 역대 최대 감소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제품 국내공급은 전년대비 2.4% 감소한 105.0(2020=100)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2010년 이후 최대 감소다. 국산과 수입산 각각 2.1%, 3.2% 모두 감소했다.
김대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반도체와 관련 부품 등을 중심으로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등을 포함하는 전자·통신은 국산(-12.3%)과 수입(-8.6%)이 모두 줄어 전년대비 10.3% 감소했다. 기계장비는 국산(-6.9%)과 수입(-6.2%)이 모두 줄어 전년대비 6.6%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는 국산(8.7%)과 수입(8.6%)이 모두 늘어 전년대비 8.7%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수입점유비는 27.8%로, 전년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최종재의 수입점유비는 30.7%로 전년대비 0.9%포인트 하락했고, 중간재는 25.9%로 1.0%포인트 줄었다. 소비재는 30.4%로 전년대비 0.9%포인트 줄었고 자본재는 31.1%로 0.8%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제품(2.1%포인트), 의료정밀광학(1.7%포인트) 등의 수입점유비는 전년대비 상승한 반면, 의약품(-3.2%포인트), 비금속광물(-2.6%포인트) 등은 하락했다.
올해는 최근 들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는 하반기까지 계속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고금리·고물가로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높은 세금, 이자부담으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연쇄적으로 일자리, 자영업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점차 한계가계들이 많아지고 있는 탓에 올해도 소비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현재 물가 상황을 봤을 때 금리 인하 시점도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며 "경상수지가 흑자기 때문에 외환위기의 가능성은 적지만 저성장이 지속되고 가처분소득이 계속해서 줄어들면 금융부실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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