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이혜나 기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손흥민(토트넘)의 몸싸움이 알려진 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7일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 경기에서 패배한 한국 축구팀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축구팀은 동그랗게 모여 고개를 숙인 채 어깨동무를 하고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해당 사진과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 팀이 되어야 한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의 게시글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강인과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 사이의 내부 갈등이 있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이를 암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전에도 한국 축구팀의 특정 선수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편향적인 언론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특히 이강인에 대해 "한 선수에게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환호해 주는게 새롭다. 이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은) 축구선수가 아닌 연예인급 대우를 받는다. 하지만 연예인은 골을 넣지 않는다. 이강인은 더 겸손하고, 배고프고,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나를 포함한 지도자들이 이를 도와줘야 하고 이강인 역시 노력하고 성장할 수 있게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강인은 이에 대해 "잘 모르겠다. 사실 별다른 생각이 없다"면서 "그저 팀에 도움이 되고 승리에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할 것이다. 그 뿐이다."라며 클린스만 감독의 발언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경기 전 다툼이 각종 언론을 통해 알려지게 되면서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의 역량에 대해 더욱 거센 비난을 보이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식당에서 선수들의 충돌 상황을 모두 지켜봤음에도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클린스만 감독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 팀이 되어야 한다"라는 글을 SNS에 게재함으로써 경기의 패배 원인을 선수들의 내부적 불화로 돌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한편, 축구협회는 클린스만호의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는 전력강화위원회를 15일 연다. 현재 미국에 가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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