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극장가에서 전 대통령 다큐 영화가 주목 받고 있다. 총선을 두 달여 앞둔 시점, 스크린에 정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건국전쟁'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서며 예상하지 못한 흥행세를 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건국전쟁'은 지난 1일 개봉 첫 날 5411명을 동원, '서울의 봄'을 밟고 박스오피스 5위권에 진입했다.
이어 꾸준하게 상승세를 탄 '건국전쟁'은 2월 5일 3위로 상승, 설 연휴가 지나면서 '시민덕희'까지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도그데이즈' '소풍' '데드맨' 등 상업영화를 모두 제쳐 눈길을 끈다. 현재 '건국전쟁'은 실관람객 평점 9.80, 네티즌 평점 9.45를 기록중이다.
김덕영 감독이 연출한 '건국전쟁'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진과 영상 자료, 그의 며느리 조혜자 여사를 포함한 주변 인물과 전문가 인터뷰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설연휴 참모들 앞에서 "역사를 올바르게 알 수 있는 기회"라며 '건국전쟁'을 언급해 화제가 됐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영화 관람 후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되는 데 굉장히 결정적인,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하신 분"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보수 성향 정치인 다수가 '건국전쟁' 관람 인증샷과 후기를 남기고 있다.
여기에 가수 강원래가 휠체어를 타고 '건국전쟁'을 관람하러 갔다가 영화를 보지 못한 소식부터, 나얼이 자신의 채널에 영화와 관련 후기를 남겼다가 댓글창을 폐쇄한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대중적인 관심도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영화 '길위에 김대중'이 미국을 비롯해 해외 상영 소식을 알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14일 제작사 명필름은 '길위에 김대중'이 오는 16일 미국 CGV부에나파크와 다음날인 17일 LA CGV에서 상영한다고 밝혔다.
'길위에 김대중'은 청년 사업가 출신 김대중이 갖은 고초를 겪으며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1987년 대선 후보로 나서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 영화다.
지난달 10일 국내에서 개봉한 '길위에 김대중'은 첫 날 2만 7359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6위에 안착했다. 이후 하루 3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관심을 받았지만 '노량' '서울의 봄' '위시' '외계+인' 2부 등에 밀려 더 높이 올라가진 못했다.
개봉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 누적 관객수는 12만명, 실관람객 평점은 9.71, 네티즌 평점은 7.66이다.
'길위에 김대중'은 재외동포들의 요청으로 해외 상영회를 펼치고 있다. 1월 6일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를 시작으로 미국 시애틀, 워싱턴, 뉴욕, 캐나다 토론토, 중국 상하이, 칭다오, 일본 도쿄, 오사카, 독일 프랑크푸르트, 칠레 산티아고, 호주 시드니 등에서 상영됐다. 특히 국내 개봉과 동시에 남미 3개국에서 상영회를 연 것은 이 영화가 처음이다.
당초 30개 도시에서 상영회를 예정했지만 재외동포의 자발적 개최를 통해 37개 도시로 늘어났다. 오는 16일 미국 덴버, 17일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18일 샌프란시스코와 토론토, 24일 산호세와 베를린, 26일 함부르크, 3월 9일 브리즈번 상영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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