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애스턴마틴이 신형 밴티지로 포르쉐 911의 아성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실내외 디자인을 바꾸고 성능을 높여 스포츠카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전망이다.
애스턴마틴은 지난 13일 밴티지 부분 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밴티지는 2005년 첫선을 보인 스포츠카로 출시 당시 포르쉐 911, 아우디 R8 등과 경쟁했다. 이번 모델은 2018년 이후 6년만에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공식적으로는 부분 변경이지만 이전 모델과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가장 차이가 확실한 부분은 전면부다. 상위 모델인 DB12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좌우로 얇게 들어갔던 헤드램프는 위아래로 크게 넓어졌다. 라디에이터 그릴 주변부에는 굵직한 선을 가미했다. 이전 모델이 낮게 깔린 듯한 스타일이었다면 신형은 웅장하게 변모했다.
실내는 더욱 화려해졌다. 이전 모델에서 묻어났던 벤츠의 색채를 많이 지워냈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와이드 타입으로 바뀌었고, 세 부분으로 나뉜 계기판 디자인도 한 면으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하지만 스티어링 휠 디자인은 여전히 벤츠 디자인이 겹쳐 보이고, 디스플레이와 이어진 센터 터널 주변은 포르쉐 구성과도 유사하다.
여기에 열선 기능이 들어간 스포츠 플러스 시트가 기본 적용됐다. 통풍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 바워스 앤 윌킨스 15스피커 오디오 시스템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신형 모델의 핵심 변화는 엔진에 있다. 벤츠에서 공급받았던 V8 4.0L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과 ZF 8단 자동변속기 구성은 이전과 같다. 이를 기반으로 세부적인 부분에서 많은 튜닝이 이뤄지면서 엔진 성능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번 모델은 최고 출력 665마력, 최대 토크 81.6kg.m로 기존 모델 대비 155마력, 11.7kg.m 상승했다. 0→100km/h 소요 시간은 3.5초, 최고 시속은 325km/h다. 기존 모델은 포르쉐 911 카레라 GTS(최고 출력 490마력)와 비슷한 성능을 냈지만, 신형은 터보 S(최고 출력 662마력)와 경쟁이 가능할 정도의 향상이 이뤄졌다.
사양 역시 풍부하다. 차선 유지 보조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 첨단 보조 장치가 기본이다. 브레이크는 전륜 400mm에 6피스톤 캘리퍼, 후륜 360mm에 4피스톤 캘리퍼를 장착했다. 옵션으로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를 선택할 수 있다.
한편, 애스턴마틴은 이번 밴티지 부분 변경 모델을 올해 1분기부터 생산하고, 2분기에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경쟁 모델로는 앞서 이야기한 포르쉐 911 터보 S가 대표적이고, 이 외에 재규어 F-타입 SVR과 쉐보레 콜벳 Z06, 마세라티 MC20도 포함된다. 가격과 국내 시장 출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kdm@autotribune.co.kr
Copyright ⓒ 오토트리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