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전 패배 전날 대표팀서 싸움 있었다...손흥민 손가락 탈구" 英매체 보도

사진=더선 공식 홈페이지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전에서 손가락에 테이핑을 한 손흥민.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요르단에게 0-2 참패를 당했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선수들끼리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

영국 대중지 ‘더선’은 14일(한국시간) “한국 대표팀 주장이자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동료들과 언쟁을 벌이다 손가락 탈구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도 당시 선수들 사이에서 다툼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협회 관계자는 “대회 기간에 선수들이 다툼을 벌였다는 보고받았다”며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치러 가는 과정에서 손흥민과 마찰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밝혔다.

더선은 “일부 어린 선수들이 빨리 식사를 마치고 탁구를 치러 가고자 했다”며 “이를 얹짢게 여긴 손흥민이 다시 앉으라고 얘기하자 몇몇 선수들이 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간에 마찰이 일어났고 다른 동료들이 뜯어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며 “탁구를 치려고 일찍 자리를 뜬 어린 선수 중에는 이강인(파리생제르맹)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손흥민은 그 사건 다음날 열린 요르단과 4강전에서 손가락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토트넘 복귀전에서도 손가락 테이핑은 그대로 있었다. 경기 당일에는 손가락 테이핑의 이유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지난 7일 오전 열린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충격패를 당해 64년 만의 왕좌 탈환에 실패했다. 이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유효슈팅을 1개도 때리지 못할 만큼 졸전을 펼쳤다.

이 내용대로라면 당시 최악의 경기력은 선수 간 내부 갈등이 크게 영향을 미쳤을을 알 수 있다. 대표팀 상황이 밖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했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아시안컵 졸전은 그저 클린스만 감독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