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백화점업계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해 어려운 내수 환경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3사의 지난해 백화점 사업 매출이 평균 3.1% 성장했다. 연평균 10∼20%대 신장세를 기록했던 팬데믹 기간과 비교하면 둔화했지만, 내수 소비가 감소한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쇼핑은 국내 백화점 부문 매출이 3조22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신세계 역시 2조5570억원으로 2.8%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2조4026억원으로 4.9%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 롯데쇼핑
특히 각 사의 대형 점포의 실적이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신세계 강남점이 매출 3조 원을 달성하고 롯데 잠실점과 본점, 신세계 센텀시티가 2조 원을 넘는 등 대형 매장 위주의 매출 경쟁이 전체 백화점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점포별 매출 신장률은 롯데 잠실·본점, 신세계 강남·센텀시티·대전, 현대 판교·더현대서울 등 각 사의 주력 점포만 3∼16% 정도로 의미 있는 수준을 기록했고, 나머지 매장은 대부분 0%대나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업계가 거점 점포의 매출을 키우는 데 주력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3사의 국내 백화점 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평균 5.5% 줄었다.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을 보면 신세계는 4399억원으로 12.4% 줄었고 현대는 3562억원으로 6% 감소했다. 롯데백화점만 국내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이 4984억원으로 2%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 신세계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인건비와 수도·광열비 등 고정비가 늘었고 소비침체 속에 매출을 끌어올리느라 판매촉진비를 많이 투입한 결과다.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로 인한 비용 지출도 많아지면서 영업이익 감소폭을 키웠다.
아울러 명품과 해외패션 매출이 부진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패션은 전체 상품군 중에서도 수익성이 뛰어나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해외패션 매출은 5% 신장했고 현대와 신세계백화점 또한 명품 매출이 각각 5.8%, 0.2% 성장하는데 그쳤다. 명품과 해외패션 상품의 가격이 계속 오른 것을 고려하면 실제 성장률은 제로(0) 수준인 셈이다.
백화점 업계는 올해도 매장 리뉴얼과 브랜드 보강, 브이아이피(VIP) 기준 상향 등으로 매출 증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타임스퀘어점의 리뉴얼에 착수했고,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 명품과 해외패션 브랜드를 계속 보강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점포 중심으로 리뉴얼 전략을 세우고 있다.
더현대 서울 전경. © 현대백화점그룹
증권가에서는 올해 백화점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인플레이션 구간 진입에 따라 위축됐던 소비자의 소비 여력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구간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엔 고정비 증가 부담이 컸지만, 올해는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한적인 상황이라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영업이익이 올해 각각 9%, 10%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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