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2024년 변경된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이 발표됐다. 많은 제조사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폴스타와 폭스바겐은 가격을 인하하는 전략으로 이에 대응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폴스타와 폭스바겐은 각각 자사 전기차 폴스타 2와 ID.4의 가격을 소폭 내렸다. 설 연휴 전까지 폴스타 홈페이지에 적힌 폴스타 2 기본 가격은 5,590만원이었고, 폭스바겐 홈페이지에 쓰여 있던 ID.4 기본등급 Pro Lite 가격은 5,690만원이었다. 그러나 설 연휴가 끝난 영업 첫날 두 차 가격은 모두 5,490만원으로 수정됐다.
폴스타 2와 폭스바겐 ID.4의 가격 인하는 모두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이 더 강력해진 여파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전기차 보조금 전액 지급 기준은 5,700만원이었다. 그러나 최근 환경부가 발표한 올해 전액 지급 기준은 지난해보다 200만원 낮아진 5,500만원이다. 폴스타 2와 ID.4 모두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보조금 전액이 아닌 반액부터 지원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맞추기 위해 가격 인하를 시행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폴스타 2는 1,654대, ID.4는 993대 판매에 그쳤다. 테슬라 모델 Y가 LFP 배터리를 탑재한 RWD 열풍에 힘입어 1만 3,885대를 판매한 것과는 상당한 차이다. 그런 와중에 보조금 강화라는 날벼락까지 맞았다. 가격을 낮춰 보조금 전액 지원에 맞춤으로써 관심을 다시 끌어오려는 전략이다. 폴스타는 조만간 폴스타 2의 상위 모델인 폴스타 4를 들여오고, 폭스바겐 역시 ID.3 국내 도입을 계속 검토 중이기에 이번 가격 인하는 필수적인 조치로 보인다.
한편, 작년 수입 전기차 시장을 이끌었던 테슬라 역시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달 국내 판매는 단 1대에 그쳤고, 이번 보조금 기준 발표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주력 판매 모델인 모델 Y RWD는 현재 가격 5,699만원으로 보조금 전액 기준에서 벗어난 데 이어 LFP 배터리 탑재 차종 지원 축소까지 겹쳐 사면초가의 처지에 놓였다. 경쟁차종인 폴스타 2와 ID.4가 가격을 인하한 만큼 테슬라도 자사 전기차에 대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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