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설 연휴 한국영화 신작 세 편이 결국 관객에게 외면 당했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설 연휴 가장 많은 관객이 본 한국영화는 '시민덕희'다. 4일(9일부터 12일) 동안 45만 8625명이 봤으며, 누적 관객수는 148만 8441명이 됐다.
특히 '시민덕희'는 지난달 24일 개봉, 설 연휴 신작을 모두 제치고 뒷심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 다큐 영화 '건국전쟁'이 깜짝 흥행하며 박스오피스 3위를 지켰다. 설 연휴 4일 동안 23만 6441명을 모았다.
한편 설 연휴 직전인 7일 동시에 개봉한 '도그데이즈' '데드맨' '소풍'은 부진했다.
윤여정·유해진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도그데이즈'가 연휴 동안 20만 관객을 모으며 신작 한국영화 가운데 1등이 됐다. 흥행작이라면 설날 하루에만 20만을 모아야 했을 텐데, 4일 동안 이같은 관객 밖에 동원하지 못했다.
조진웅·김희애를 앞세워 예매율 1위에 오르며 '흥행'을 기대한 '데드맨'은 초반 입소문을 타지 못한 채 추락했다. 4일 동안 14만 1901명 밖에 모으지 못했다.
나문희·김영옥 주연 '소풍'은 13만 6244명을 동원했다.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소풍'은 저예산으로 제작, 손익분기점이 약 26만명이다.
애초 이번 설 연휴에는 블록버스터급 대작이 없었다. '흥행 실패'가 두려운 제작·배급사가 주눅이 들어 대작을 내놓지 못했다. 공격적으로 대작을 내놓았다가 지난해 여름, 추석처럼 처참하게 실패해 막대한 손해를 입을 수 있어서다.
결국 극장엔 볼만한 영화가 없고, 관객은 점점 더 극장과 멀어지고 있다.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상황이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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