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강정욱 기자] 설 명절에 자신을 안 만나준다는 이유로 아무도 없는 여자친구 집에 불을 지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경기 시흥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중국 국적의 40대 A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설 당일인 지난 10일 오후 8시 30분쯤 시흥시 정왕동 3층짜리 다세대 주택 2층에 있는 자신의 여자친구 40대 B씨 집 안에 들어가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건물 내에 있던 주민 10명이 대피했다.
불은 20분 만에 꺼졌지만 A씨는 연기를 다량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경찰은 다음날 병원 치료를 마친 A 씨를 긴급체포했다.
B 씨는 화재 당시 설 명절을 맞아 자신의 동생이 사는 집에 머물고 있었다. A씨는 범행 직전 이곳에 찾아가 "왜 명절인데 만나주지 않느냐"고 항의하며 문 앞에 시너를 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B씨 가족은 112에 신고했고 A씨는 B씨와 같이 사는 집으로 이동해 불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때 술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관계 기관과 현장 감식을 벌여 A 씨가 어떠한 방식으로 방화했는지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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