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100만 시대…드라마 속 ‘아픈’ 청춘들 [D:방송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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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100만 시대…드라마 속 ‘아픈’ 청춘들 [D:방송 뷰]

데일리안 2024-02-10 11:3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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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동 배경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 이어

우울증, 번아웃 등으로 어려움 겪는 의사 이야기 다룬 ‘닥터 슬럼프’ 방송

우울증을 비롯해 정신질환을 가진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다루는 작품들부터 고금리에 허덕이는 ‘영끌족’의 애환을 동력 삼는 19금 코미디 드라마까지. 청년들의 ‘아픈’ 현실이 드라마에도 반영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간한 '생활 속 질병·진료행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우울증 진료 환자는 100만 32명이다.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처음으로 100만 넘어선 것이다. 그중 20대가 18.6%로 가장 많았으며, 30대가 16%로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취업난에 고물가·고금리 등이 이유로 꼽히기도 한다. 가볍게만 볼 수 없는 숫자에, 2030 청년들의 정신건강이 사회 문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넷플릭스, JTBC

드라마에서도 정신질환 문제를 더욱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가 정신병동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공개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박보영 분)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에서는 우울증부터 사회 불안 장애, 조울증, 망상 장애 등 다양한 정신질환을 소재로 삼았다. 병동 안 환자들의 에피소드를 담는 과정에서 그들이 왜 이 같은 질환을 가지게 됐는지, 또 이 질환의 증상은 어떤지 등을 디테일하게 다루면서 이해의 폭을 넓혔다. 드라마 후반부 다은이 우울증으로 또 다른 정신병동에 입원하는 에피소드는 ‘누구나 정신질환을 겪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었다.

의사들이 주인공으로 나선 JTBC 드라마 ‘닥터 슬럼프’는 병을 고치는 이야기가 아닌, 번아웃에 빠지고, 슬럼프에 빠진 의사들의 이야기로 기존의 의학 드라마와는 차별화를 꾀했다. ‘닥터 슬럼프’를 연출한 오현종 감독이 이 드라마에 대해 “모두가 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극 중 의료 행위를 하기는 한다. 그런데 의사로 살아가는 모습은 다른 드라마에서도 많이 그려졌다면, 우리는 이들이 겪는 마음의 병에 대해 다룬다”고 설명했었다.

최근 회차에서는 번아웃과 우울증으로 인해 병원을 관둔 주인공 남하늘(박신혜 분)이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해 힘들어하는 과정이 담겼다. 그가 가족, 친구들의 응원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르물 속 청춘들도 어려운 현실을 겪으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울증은 아니지만, 19금 성인 코미디를 표방한 티빙 ‘LTNS’에서는 고금리에 허덕이며 멀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애쓰는 ‘영끌족’ 부부가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불륜 커플을 뒤쫓으며 그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던 우진(이솜 분), 사무엘(안재홍 분) 부부가 결국 자신들의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 사회의 씁쓸한 한 단면을 엿보게 하는 것이다. 높은 수위에, 웃음까지 가미한 코미디 드라마지만, 실제 청춘들의 현실이 반영돼 쓴맛을 곱씹게 하는 작품이 된 것.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O난감’에서는 꿈도, 목표도 없는 무기력한 청춘 이탕(최우식 분)의 이야기가 바탕이 된다. 학창 시절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상처를 묻어둔 채 대학생이 됐지만, 여전히 새로울 것 없는 현실에 워킹홀리데이로 도피를 꿈꾸는 인물이다.

우연히 살인을 저지르게 되며 악인을 구별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들을 처단하며 마치 히어로처럼 활약하는데, 이 과정에서 팍팍한 청춘의 현실이 공감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청춘의 ‘아픈’ 현실이 힐링 드라마부터 코미디, 스릴러 장르에까지 반영이 되며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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