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구루’ ‘반도체전설’ ‘벤처 큰손’ ‘車 첫 여성CEO’..그들은 왜 한국을 찾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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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구루’ ‘반도체전설’ ‘벤처 큰손’ ‘車 첫 여성CEO’..그들은 왜 한국을 찾았을까?

아시아타임즈 2024-02-08 10:59:28 신고

샘 올트먼, 짐 켈러, 비벡 라나디베,매리 바라, 제이 방가 등 방한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글로벌 위상 상승 방증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AI의 구루’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반도체 코어프로세서 설계의 전설’ 짐 켈러 캐나다 텐스토렌트 CEO,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의 거물이자 미국 프로농구 '새크라멘토 킹스' 구단주인 비벡 라나디베, 완성차 업계 최초의 여성 CEO인 매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 등 글로벌 거물들이 한국을 잇달아 방문하고 있다.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글로벌 주가가 그만큼 올라갔다는 방증이라는 긍정 평가가 많다.   

image 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사진=GM)

8일 삼성 LG 등 주요 기업들에 따르면 메리 바라 GM 회장은 지난 6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당시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떠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바라 회장을 영접했으며 7일에는 삼성 서울 서초사옥을 방문해 최윤호 삼성SDI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마이클 마우저  하만 CEO 등과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특히 양측은 삼성SDI와 GM이 추진하는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과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고성능 반도체 등 협력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SDI는 GM과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연산 30기가와트시(GWh) 규모인 이 공장은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해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공급한다.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로 이동해 조주완 LG전자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과 만나 배터리 및 전장 분야 사업 진행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 강화를 모색해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북미 합작사를 설립해 2022년 하반기 미국 오하이오주 1공장에서 배터리 양산에 들어갔으며 테네시주 2공장은 올해 양산 예정, 미시간주 3공장은 내년 이후 양산에 돌입한다. LG전자는 2006년부터 GM에 텔래매틱스 모듈을 공급하는 등 20년 가까이 인연을 맺고 있다.

LG화학은 이날 GM과 25조원 규모의 대규모 양극재 공급계약 체결했다. LG화학은 테네시 양극재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는 2026년부터 2035년까지 GM에 50만톤 이상의 북미산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차 약 500만대분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바라 회장 방한은 지난 2016년 GM CEO 취임 후 처음이다. 1961년 미시간에서 출생했으며 GM 폰티악 생산라인에서 거푸집 기술자로 40년 가까이 일한 주친의 영향으로 제너럴 모터스 대학교(현 케터링 대학교)에서 전자공학과를 전공하고 이어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도 'GM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통해 석사를 취득했다. 1980년 GM 연구소에 입사해 제조 담당 부사장, 글로벌 제품담당 부사장을 거쳐 2014년 CEO, 2016년 회장에까지 오른 '뼛속까지 GM 사람'이다. 

image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5일에는 'AI의 아버지' 'AI 구루'로 불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밤늦게 한국을 찾았다. 그는 다음날 바로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의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을 비롯해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등이 참석했다.

올트먼은 오후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공장 외 장소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의 핵심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만들고 있다.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난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은 당초 한국에 6시간 정도만 머물 예정이었으나 1박2일 일정으로 체류 기간을 늘렸다. 그는 지난해 6월에도 한국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하고, 중소벤처기업부 초청으로 국내 스타트업들과 간담회를 했다.

올트먼은 현재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이다. 오픈AI는 올해 거대언어모델(LLM)인 GPT-4의 주요 업그레이드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고가의 AI 반도체가 대량으로 필요한 상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의 핵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양산하고 있다. 양사의 HBM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90%가 넘는다.

그는 지금 아랍에미리트(UAE)의 AI 기업 G42, 소프트뱅크,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 등 많은 기업 및 투자자들과 논의를 진행중이다. 방한에 이어 인텔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image 텐스토렌트(Tenstorrent)의 CEO 짐 켈러(사진=텐스토렌토)

지난해 11월에도 방한해  '삼성 AI 포럼' 기조강연에 나섰던 '반도체 설계의 전설'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는 이달 22일경 한국을 다시 찾을 예정이다. 이번에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을 비롯한 여러 협력사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과의 만남도 예상된다.

켈러는 AMD에 잠깐 몸담은 기간, 해머 아키텍처(애슬론64)와 젠 아키텍처(라이젠)이를 만들어내 '멀티코어 프로세서의 아버지'라 불리는 천재 엔지니어다. 매번 역대급이라고 불릴 만한 CPU들을 만들어내며 여전히 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컴퓨터 공학자들 사이에는 무어의 법칙으로 유명한 고든 무어 수준의 높은 인지도를 가진 인물이다.  애플이 P.A.반도체를 인수하면서 애플로 옮겨 헤드 칩 디자이너로 일했다. 

삼성전자는 짐 켈러와 20년 이상 유대 관계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짐 켈러는 이번 방한에서는 한국 지사 설립도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진다. 텐스토렌트는 한국 지사에서 근무할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image 지난달 3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진행된 '하이코-보우 공동펀드' 조성 기념식에서 김사무엘 하이코매니지먼트 대표(왼쪽)와 비벡 라나디베 보우캐피탈 회장 겸 새크라멘토 킹스 구단주.(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에는 비벡 라나디베 보우캐피털 회장이 서울 종로구 삼일빌딩을 찾았다. 美 AI 회사 인수 추진에 나선 SK네트웍스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큰손’인 라다니베 회장을 초청해 ‘SK네트웍스 르네상스 프로젝트’ MOU 체결식을 가진 것이다. SK네트웍스는 종합상사에서 사업형 투자회사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AI 및 로봇 분야 유망 기업 인수를 위해 SK네트웍스가 조성하는 투자 컨소시엄에 라나디베 회장과 외부 투자자들의 참여룰 구하고 있다. 

라나디베 회장은 미국 유명 정보기술(IT) 기업 팁코소프트웨어 창업자로 2016년 글로벌 벤처 투자사 보우캐피털을 세웠다. 보우캐피털 운용자산 규모는 6억2900만달러(약 8400억원) 수준이며 캘리포니아 대학 10개 캠퍼스, 6개 의료 시설 및 병원, 3개 국립연구소 등으로 이뤄진 ‘UC System’과 협업해 다양한 투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새크라멘토 킹스의 구단주이기도 한 라나디베는 혁신적인 사고로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기업가이자 기술 선도자이며 자선가로 알려져 있다.

image 5년여 만에 방한한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

마스터카드 CEO, 씨티그룹 아시아·태평양 사업 대표 등을 맡았던 인도 출신 금융인 아제이 방가는 지난달 25일 세계은행 총재 자격으로 방한했다. 

그는 세계은행 한국사무소와 서울 동대문 글로벌지식협력단지, 서울대학교 등을 앗달아 방문했다. 그는 "한국은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위한 지식과 능력의 요새"라며 "해외 진출을 통해 다른 나라가 마주한 어려움을 해결할 역량을 갖췄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인도 명문가에서 태어나 최상위 인도 대학인 세인트 스티븐스 칼리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명문 인도경영대(IIMA)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한 엘리트로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인도계 파워 피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재계 한 원로는 "과거에는 거물급 경제계 인사 한 명 방한이 흔한 일도 아니었고 우리가 '을'의 위치였다면 지금은 반도체가  됐든, 배터리소재가 됐든, 벤처투자가  됐든 이제 대한민국 기업들이 그들이 직접 찾아 협력을 도모해야 할 대상이 됐다는 의미"라며 "특히 글로벌 산업계를 쥐락펴락하는 거물급 인사들이 잇달아 한국을 찾는 것은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역량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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