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한국 대표팀이 아시안컵 4강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요르단에 0-2로 완패하면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설도 불이 붙고 있다. 계약서상 이 시점에서 자동 해임은 불가능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못 나가겠다고 버티면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는 위약금을 물고 내보내야 한다. 위약금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8일 구독자 23만여 명의 축구전문 기자 한준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준TV'에 이를 분석한 영상이 올라왔다.
한준 기자는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쪽으로 여론의 중지가 모이고 있다"며 "그렇다면 중요한 건 협회가 무려 4년이란 장기 계약을 체결한 감독을 경질할 수 있는 계약 해지 권한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일본의 베테랑 프리랜서 축구 기자인 카키우치 카즈 기자가 최근 자기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내용에 주목했다.
카키우치 기자는 "협회 관계자로부터 재미있는 정보를 들었다"며 협회가 클린스만 감독과 작성한 계약서 내용 중 해임에 관한 것일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소개했다.
유튜브 채널 '한준TV'
그는 협회 관계자에게서 나온 소스를 바탕으로 협회의 대외적 목표, 국내 팬들의 기대는 아시안컵 우승이었지만, 정작 협회와 클린스만 감독이 합의한 마지노선은 아시안컵 4강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한국이 8강에서 탈락했다면 협회 쪽에서 위약금문제없이 자유롭게 클린스만 경질을 결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준결승에 진출한 현 상황에서는 자동 해지 권한이 무효가 됐다고 지적했다. 일방적 경질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가 이런 고급 정보를 왜 일본 기자에게 얘기했을까?
한준 기자는 "국내 기자들에게 전할 경우 파장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협회의 일본통이 우회적으로 일본 기자에게 정보를 흘린 것이다"고 봤다.
그는 "이 일본 기자가 뜨내기 기자가 아니라 일본의 유력 매체에서 취재하고 있고 오랜 기간 해외에서 축구 현장을 협회와 함께 취재해왔던, 일본 대표팀을 전담해왔던 기자라는 점에서 믿을만한 정보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한 누리꾼은 "협회 내부에서 클린스만 감독에 불만이 많거나, 여론 간보기 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위약금을 줘서 내보낼 수밖에 없다면 그 액수는 어느 정도 될까. 감독이 잘리면 위약금은 통상 보장된 계약 기간 동안의 잔여 연봉을 지급한다.
유튜브 채널 '한준TV'
한준 기자는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220만달러(약 3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남은 계약기간은 2년 반이니 30억 X 2년+15억(반년치)= 75억 정도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이런저런 부대비용을 합치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역대 최강으로 꼽히는 멤버들로 아시안컵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를 거듭하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1년 만에 거센 사퇴 요구에 직면했다.
축구 해설가인 박문성 씨는 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위약금을 무는 한이 있더라도 당장 경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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