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3사가 4분기 실적에서 '2희(喜) 1비(悲)'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호실적을 이어간 반면 현대미포조선은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다만 한국조선해양 전체 연결 실적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안정적 결과를 시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 공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5조 9890억원, 영업이익은 37.6% 늘어난 1611억원을 기록했다. 세전손실 368억원, 지배주주순손실 253억원이었다.
조선부문에서 건조선가 및 건조량 증가 효과가 있었고 엔진기계 부문의 친환경 박용엔진 매출 증가가 전사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해양플랜트부문에서 하자보수 충당금 1954억원 환입으로 이익이 개선됐다.
부문별로는 조선의 경우 매출액이 24% 증가한 5조 291억원, 영업이익은 140% 급증한 91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일회성이 없었고 환율은 영업외로만 반영됐다. 후판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충 당금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였다. 현대미포조선은 신선종 대상 충당금(368억원), 생산 안정화 지원비(250억원) 등이 반영되며 부진했다.
해양부문은 매출액이 21% 감소한 2763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175% 증가한 104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대부분 일회성 환입이었고 제거하면 200억원 가량 손실이었다.
엔진부문은 매출액이 48% 늘어난 8339억원, 영업이익은 4% 증가한 469억원었다. 시공상 부품 하자로 인한 충당금 190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HD한국조선해양의 4분기 실적에서 현대미포조선의 부진이 두드러진 점은 아쉽다.
현대미포조선의 4분기 매출액은 7.8% 증가한 1조 1028억원이었으나 영업적자 652억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손실이 약 618억원 반영되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세전적자는 1194억원, 지배주주순손실은 1108억원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전망은 밝다.
연초부터 최근까지 공시된 수주만 45억달러(36척, 해양플 랜트 1기)로 연간 목표치 158억달러에 28%, 상선 수주목표 115억달러 중 29% 를 채웠다. LPG와 탱크를 혼용할 수 있는 암모니아 발주가 쏟아졌고 미포는 LCO2 선박 수주에도 성공했다. 연초 수주랠리로 연간 선가를 올려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해양플랜트도 카타르 루야 프로젝트(11.5억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 10억달러를 이미 초과했다. 연간 1~2기의 수주가 추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방산도 KDDX 기본설계가 적합 판정을 받으며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외 호위함 입찰도 앞두고 있다.
4분기 실적과 올해 수주 전망을 바탕으로 HD한국조선해양과 조선 3사의 주가 전망은 어떠할까.
신한투자증권 이동헌 연구위원은 "HD한국조선해양은 목표주가를 14만500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기존 13만원 대비 11.5% 상승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어 "HD현대중공업은 목표주가 14만원을 유지하고 현대미포조선의 목표주가는 8만6000원으로 기존 대비 11.3% 하향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위원은 "다만 현대미포조선의 주가 급락으로 실적 정체에 따른 영향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2024년 연간 개선돼갈 실적을 감안하면 종목간 주가 차별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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