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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손흥민(32·토트넘)이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개인 통산 네 번째 아시안컵에서도 우승이 좌절된 손흥민의 국가대표 은퇴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치른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전에서 0-2로 패했다.
주장 손흥민은 동료들을 이끌고 중간에 탈수 증세까지 참아가며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5월 아시안컵 조 추첨 이후 "진짜 마지막 아시안컵"이라며 모든 걸 쏟아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드높였던 손흥민이어서 아쉬움이 두 배로 크다.
손흥민 스스로가 느끼는 실망감은 컸다. 손흥민은 요르단과 4강전 후 인터뷰에서 "내가 앞으로 대표팀에서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내 미래는 어찌될지 모르니 소집이 된다면 그 후에 생각해봐야 할 거 같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를 두고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들도 나온다.
나이로는 손흥민이 다음 아시안컵을 뛸 수 있을지 물음표다. 손흥민은 만 32세로 3년 뒤 치를 2027 아시안컵 때는 만 35세가 된다. 뛰더라도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발휘하기는 힘들 수 있다. 본인 스스로 이번이 마지막 아시안컵이라고 배수진을 친 까닭이다.
아니면 그 전에 중대 결심을 내려 당장 2년 뒤 벌어질 북중미 월드컵도 뛰지 않을 수 있다. 실제 박지성(43)의 경우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최종 3위)을 마치고 30세의 이른 나이에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고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생활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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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결정을 내리든 오롯이 손흥민의 몫으로 남았다. 곧장 소속팀이 있는 잉글랜드로 돌아간 손흥민은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역대 한국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손흥민이 무관의 제왕으로 남게 된다면 아쉬움이 크다.
손흥민은 14년 전인 2010년 12월 시리아와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타고난 신체와 철저한 관리 덕에 지금까지 메이저대회를 개근했다. 2014년부터 2018년, 2022년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을 3차례 경험했고 AFC 아시안컵도 4번(2011·2015·2019·2023)이나 뛰었다.
메이저대회 기준으로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이 일곱 번째 무대였다. 최고 성적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과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이다.
이번 대회 주장으로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손흥민은 끝까지 몸을 낮췄다. 손흥민은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는데 너무 죄송하다"고 다소 울먹이며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저희들 실수로 경기가 이렇게 마무리됐다. 국민들께서 늦은 시간까지 정말 말도 안 되는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기대한 것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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