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부 6인 후보 7~8일 심층면접 후 8일 최종후보 1명 발표
후보들 경찰 수사 등 직원 사기와 만족도 높일 전략 내놔야
[아시아타임즈=오승혁 기자] "결국 욕심이다, 욕심"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의 각종 논란들을 두고 철강업계 관계자들이 남긴 말이다.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심층면접 후 8일 발표되는 포스코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강남 포스코 사옥.(사진=포스코)
6일 업계에 따르면 후추위는 캐나다, 중국,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진행한 해외 호화 이사회와 강원도에 구매한 40억원 상당의 별장으로 비롯된 논란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의 차기 리더를 선발하는 업무를 강행 중이다.
후추위는 포스코를 이끌 다음 회장을 선출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끝까지 해낸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포항의 한 시민단체의 고발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후추위에 대한 도덕성 평가는 이미 바닥을 찍은지 오래다.
이를 두고 3연임을 시도했던 최정우 포스코그룹 현 회장 그리고 최 회장과 함께 이사회를 즐긴 사내외 이사 모두 욕심이 앞서서 무리한 일정을 반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업계 안팎에서 포스코 회장의 대다수가 그랬던 것처럼 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포스코에서 풍부한 철강 경험을 쌓은 이가 회장이 되어야 한다는 말에 힘이 실렸던 몇 달 전과 달리 아예 새로운 경영자가 새 포스코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점 역시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다.
후추위는 최근 포스코 출신 인사 3인과 외부 인사 3명이 포함된 6명의 차기 후보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김지용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등 6인이다.
6명의 후보는 오는 7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심층 면접에서 역량을 검증 받는다. 이후 포스코 이사회는 이르면 8일 최종 후보 1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들 후보는 각종 논란과 함께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후추위의 문제로 사기가 떨어진 직원들의 조직 만족도를 어떻게 높일지에 대한 전략을 답해야 한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포스코그룹 경영 청사진을 제시한 것을 제외하면 그동안 언론과 소통한 후보는 아무도 없다. 김 사장은 최근 “포스코그룹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철강 사업과 신성장 동력을 잘 조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어 지원하게 됐다”며 “포스코가 이차전지를 포함한 친환경 미래 소재 기업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친환경과 저탄소 에너지 분야에 강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전 부회장은 측근을 통해 “나라를 위해 3년만 봉사하고 나오자는 마음으로 지원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들이 언론 접촉을 자제하는 배경에는 최근 후추위 공정성 논란이 있다. 후추위는 출범 이후 최정우 회장 연임 추진과 사외이사 호화 출창 논란을 겪으며 공정성 문제를 지적받고 있다.
이번에 선정한 6명의 후보군이 내부 3명, 외부 3명의 균형을 맞춘 것도 공정성을 의식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후보들 입장에서는 굳이 나서서 잡음을 만들지 않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후보들은 오는 7~8일 양일간 진행되는 심층 면접에 대비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한 후보자는 “심층 면접에서 후추위를 얼마나 설득하냐에 따라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보 개개인의 전략을 알 수는 없지만 포스코 출신 후보들은 기업 특유의 조직 문화를 이해하고 있는 만큼 구성원과의 소통과 쇄신에 나서겠다고 할 것으로, 외부 인사들은 아예 새로운 조직 문화와 이사회가 필요하다고 말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에서 전세기, 전세 헬기를 이용해 이동하고 식사마다 고급 와인을 곁들여 2000만원 이상을 사용한 이사들 일정이 포스코의 방만한 현재를 보여준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골프, 식사 등으로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고 본인의 라인 중 한 명에게 왕좌를 물려주기 위해 최 회장을 포함한 사내외 이사 16인이 이사회를 빙자한 여행을 떠났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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