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작품에서 그려진 교권 추락에 대해 언급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내한을 기념해 지난 5일 한류타임스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NEW 사옥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영화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련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 속 소재 중 하나인 교권 추락에 대해 설명했다. '괴물'의 개봉 당시 대한민국에선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등 교사의 권리 보호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에서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건 들었다. '괴물'이 프랑스에서 개봉 했을 때도 학교에서 왕따로 인한 자살 사건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회적 사건이 있어 이 영화를 본 사람이 늘었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 영화는 2018년 2월 기획했다. 코로나19 이전 플롯이 나왔다. 촬영도 펜데믹 때 했다"며, "영화를 찍고 개봉을 하는 사이 코로나19는 물론 각국에서 분단이라는 걸 상징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람들이 이해하기 싫은 것들을 치부로 느끼는, 마치 괴물처럼 느끼는 상황이 여러 곳에서 일어났다"며, "그 때문인지 이 영화가 현대 사회를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사카모토 류지 작가가 시대를 먼저 읽은 건가?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진 않았나?'라는 생각까지 했다"며, "현재를 보고 그린 것이 아닌, 시대를 예견해서 쓴 것처럼 보이기에 그의 재능이 더 대단하다고 느껴졌다"고 존경을 표했다.
한편, 영화 '괴물'은 50만 관객을 돌파하고, 현재 극장가 절찬 상영중이다.
사진=미디어캐슬 제공
권구현 기자 nine@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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