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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시절 임용고시를 보며 선생님의 길을 준비하던 염혜란. “가르치는것에 소질이 없었는데 연기를 가르치는건 잘 하더라. 고민의 시간이 길었지만 결국 이 길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주)쇼박스) |
특유의 넉살은 여전했다. 얼마전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통해 “난 매맞고 살지만 명랑한 년”이란 명대사를 날렸던 배우 염혜란. 그가 지난달 24일 개봉한 영화 ‘시민덕희’로 돌아왔다. 보이스피싱으로 전재산을 날린 친구(라미란)를 돕기 위해 중국 청도행을 불사하는 봉림역할이다. 점차 치밀해지는 수법으로 많은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는 범죄실화에서 출발한 이 영화는 사기를 친 조직원이 피해자에게 구조 요청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변 출신이 가진 익숙한 모습이 아닌 한 여성으로서 사랑스럽고 평범한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가 보여주는 ‘시민덕희’의 존재감은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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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시민덕희’ 메인포스터. 사실감 넘치는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1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뒀다. (배급사 쇼박스 제공) |
영화 개봉 후 염혜란의 중국어 연기는 실제 전공자나 조선족 출신들이 극찬할 정도로 ‘시민덕희’의 화제성을 이끌고 있다. 한국인이 하는 중국어 발음을 가장 경계했다는 그는 기초 발음은 물론 대사에 성조 하나까지 세세하게 표시해 뇌와 혀에 각인 시켰다. 스스로 “청도에서 만난 경찰(박병은)과 통역하다가 형성되는 핑크빛 분위기가 많이 덜어진게 아쉬울 뿐”이라고 말한 그는 “무엇보다 실제 피해자분이 영화를 보고 마음의 상처와 억울함등이 많이 해소됐다는 말이 큰 위로가 됐다”고 수줍게 웃었다.
“사실 봉림은 진정한 능력자예요. 한국에서도 자리를 잘 잡았고 중국에 가서도 큰 활약을 하죠. 하지만 관객들에게는 현실성 있게 보여지길 원했어요. 극중 덕희(라미란)에게는 사기당한 간절함이 있고 숙자(장윤주)가 직진의 스타일이라면 봉림은 중심을 잘 잡아야 했어요. 생계도 중요하고 친구도 중요하지만 저렇게 기꺼이 같이 따라가는게 정당하게 보일까를 설득력있게 다가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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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분위기에 대해 염혜란은 “덕희를 중심으로 사랑스러운 친구들이 나온잖나. 오디오 감독님이 현장에서 빈틈이 없어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우리끼리 연기외에도 대화가 많아서”라고 환한 웃음을 터트렸다. (사진제공-(주)쇼박스) |
“내 외모로 ‘과연 설득이 될까?’라는 생각을 하며 연기한 적도 있어요.하지만 결국 발목은 잡은건 나였을뿐. 대중들이 좋아해주시는 ‘동백꽃 필 무렵’의 홍자영도 ‘마스크걸’의 김경자를 보면 참 작품복이 많은 것 같아요. 인터넷 반응? 물론 모두 챙겨봅니다. ‘갱년기지만 명랑한 년’,‘이혼했지만 명랑한 년’등 온갖 패러디와 관련 짤들을 좋아가히도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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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을 보는 관객들에게 용기를 주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는 그는 “PT를 받으며 제대로 액션장르를 준비중”이라고 강조했다.(사진제공-(주)쇼박스) |
“양자경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오스카 트로피를 받았을때의 수상소감을 듣고 정말 감동했어요. 요즘엔 ‘골든걸스’로 활동중인 가수들만 봐도 울컥해요. ‘당신은 있는 그대로 멋있다’는 그 소중함을 잊지않고 연기할겁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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