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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동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모두 가려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대진 결과 유일하게 살아남은 비(非)중동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1일(현지시간)부터 3일까지 카타르에서 진행된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 결과 한국·요르단, 이란·카타르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연장 접전 끝에 호주를 2-1로 눌렀고 요르단은 중앙아시아 복병 타지키스탄을 1-0으로 꺾으며 4강 대진의 한축을 형성했다. 반대편에서는 중동 맹주 이란이 거함 일본을 2-1로 격침시켰고 개최국 카타르는 승부차기 결과 아시아 5강으로 꼽히는 우즈베키스탄에 3-2(전·후반·연장 120분 1-1)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회 4강에는 동아시아 1개국과 중동 3개국이 진출해 우승을 다투게 됐다. 당초 8강에는 동아시아 2개국(한국·일본), 중동 3개국(이란·카타르·요르단), 중앙아시아 2개국(우즈벡·타지키스탄), 오세아니아 1개국(호주) 등의 황금비율을 유지했지만 막상 4강 대진은 중동 쪽으로 확연히 기울였다. 중동 3개국이 모두 생존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직전인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와 흡사하다. 2019년에는 동아시아 일본과 중동 3개국(이란·카타르·UAE)이 준결승에 올랐고 카타르가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패권을 차지했다.
중동 지역에서 치러지는 대회에서는 기후적·지리적 이점을 안은 중동 국가가 유리하다는 사실이 이번에도 여실히 증명됐다.
7일 진행되는 한국-요르단, 이란-카타르전을 통해 대망의 결승전 대진이 완성되는데 한국으로서는 거센 중동세를 뚫을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역대 아시안컵에서 항상 한국 축구의 발목을 잡은 건 중동의 모래바람이었기 때문에 아랍 3개국에 둘러싸인 형국이 반갑지만은 않다.
한국이 요르단을 잡고 결승에 진출할 경우 이란 또는 카타르와 만난다. 이란은 한국 축구의 오랜 '라이벌'로 역대 전적에서 10승 10무 13패로 밀리고 있다. 한국은 2022년 3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2-0으로 승리하기 전까지 이란에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을 기록할 만큼 고전했다.
개최국 이점을 안은 카타르는 2019년 아시안컵 8강에서 한국을 제압하고 우승했다. 손흥민(32·토트넘) 등 태극전사들에게는 5년 전 8강 탈락의 아픔을 갖아야 할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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