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BORGHINI
HURACAN TECNICA
매력적인 이질감의 총합.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수식하는 문장이다. 외관은 베일 듯한 직선을 둘렀다. 비행체에 가까운 비일상적 형태다. 슈퍼 스포츠카 특유의 극도로 낮은 차체에도 이질감이 깃든다. 실내에서는 그 감각을 더욱 깊숙이 느낄 수 있다. 바닥을 훑을 만큼 낮은 시트에서 극도로 누운 A필러가 만들어내는 시야는 백미다. 마치 비행하는 듯한 느낌이 온몸을 관통한다. 시동을 켜면 자극은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 5.2리터 V10 자연흡기 가솔린엔진이 등 뒤에서 으르렁거리니까. 콕핏 같은 실내에서 엔진 회전수를 높여 달리면 차량 밖 세상과 단절된다. 오직 람보르기니만이 줄 수 있는 시공간의 감각이 펼쳐진다. 600마력이 넘는 최대출력은 우라칸의 안팎 형태가 더해져 고유한 쾌감을 전한다. 도로를 달려 나가지만, 다른 차원으로 순간 이동하는 듯
한 쾌감이다. 진정한 람보르기니를 접하고 싶다면 우루스보다 우라칸을 선택하는 게 옳다. 슈퍼 스포츠카가 제공하는 낯선 감각을 온전히 선사한다. 우라칸이 처음 등장한 지도 10년이 흘렀다. V10 자연흡기 가솔린엔진을 품은 우라칸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 시대를 풍미한 우라칸의 마성, 더 늦기 전에 체감해볼 때다.
-김종훈(자동차 칼럼니스트)
PORSCHE
718 CAYMAN GTS 4.0
스티어링 휠을 잡고 나면 단단히 마음먹어야 한다. 밟는 대로 마음껏 달릴 수도, 예리하게 꺾어 나갈 수 있으니 함부로 몰았다간 이내 감당할 수 없는 중력가속도에 압도당하고 만다. 4.4m 전장, 1.8m 폭을 갖춘 쿠페가 시속
100km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초. 미드십엔진을 얹고 무게 배분과 차체 강성을 이상적으로 갖춘 덕분 이다. 후륜 접지력이 약한 대부분의 미드십엔진 차량과 다르게 앞뒤 방향으로 골고루 압력이 분산되며, 최대출
력 407마력, 최대토크 43.9kg·m의 고속 주행 시에도 안정적 핸들링 성능을 발휘한다. 수평 대향 V6 4.0리터
자연흡기 가솔린엔진에서 뿜어 나오는 맹렬한 배기음도 인상적이다. 속도와 제로백 수치로만 따질 수 없는 독보
적 주행 감성을 지녔다. 또 다른 강점은 고회전에 특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최대 7800rpm까지 회전할 수 있는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PDK 변속기를 중심으로 즉각적이고 부드러운 변속 피드백을 선보인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주관을 더해 판단하건대 도로 위에서 추구할 수 있는 쾌락의 끝, 그 지점에는 718 카이맨 GTS 4.0이 있다.
-박찬(<맨 노블레스> 에디터)
FERRARI
296 GTS
구동 방식 6기통 3.0L 자연흡기 가솔린엔진 및 전기모터(PHEV) 최대출력 830마력 최대토크 75.5kg·m 가격 4억 원대 중반
미드십엔진을 품었다는 건 속도에 대한 집념과 고집이 고스란히 담긴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인류가 찾아낸 자동차 구조 중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달릴 수 있는 구조니까. 296은 현재 출시하는 페라리 라인업 중 가장 다부지고 콤팩트하며 힘까지 넘치는 차종이다. 거기에 컨버터블 카인 GTS 모델을 출시하며 주행이라는 물리적 강점에 낭만이라는 감성적 요소까지 추가했다. 그럼에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9초, 최고속도는 시속 330km로 296 GTB가 내는 퍼포먼스 수치를 똑같이 발휘한다. 지붕을 열면 등 뒤에 있는 V6 미드십엔진의 앙칼진 소리를 아무런 장애물 없이 들을 수 있다. 바람 소리의 실내 유입량이 많지 않은 걸 보면 에어로다이내믹에 얼마나 공들였는지 알 수 있다. 미드십엔진을 품은 덕분에 차체 균형감도 뛰어나다. 균형감이 빛을 발하는 곳은 연속된 굽잇길. 1540kg이라는 가벼운 차체 무게와 800마력이 넘는 힘, 뒷바퀴 굴림 모델이지만 접지력을 놓치거나 오버스티어가 나지 않는다. 큰 역할을 하는 건 전자식 사이드 슬립 컨트롤 시스템이다.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과 연계해 타이어 접지력을 예측하고 차체 안정성을 드높인다. 296 GTS 같은 ‘슈퍼 펀카’를 안정적으로 탈 수 있다는 건 페라리가 인간에게 하사한 축복과도 같다.
-김선관(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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