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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FC서울의 살아있는 전설 고요한이 정들었던 축구화를 벗는다.
서울은 2일 “영원한 원클럽맨이자 살아있는 전설 고요한이 모든 걸 바쳤던 그라운드를 떠난다”라며 은퇴 소식을 전했다. 현역에서 물러나는 고요한은 서울 18세 이하(U-18) 팀인 오산고에서 코치로 지도자 인생을 시작한다.
2004년 서울에 입단한 고요한은 2006년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다재다능함을 바탕으로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고 왕성한 활동량과 단단함으로 서울을 지켰다. 또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 주장 완장을 차기도 했다. 무엇보다 프로 경력 내내 서울 한 팀에서만 뛰었다.
고요한은 서울에서 K리그 우승 3회(2010, 2012, 2016년), FA컵 우승 1회(2015년), 리그컵 우승 2회(2006, 2010년) 등을 차지하며 서울의 황금기를 함께 했다. 서울 소속으로 446경기(K리그 366경기, FA컵 25경기, ACL 55경기)에 출전하며 40득점 39도움을 남겼다. K리그 통산 기록은 366경기 34골 30도움.
서울은 한 팀에서만 헌신한 고요한의 은퇴를 기념해 그의 등번호인 13번을 영구 결번하기로 했다. 서울은 “고요한이라는 상징성과 은퇴한 최고의 선수를 예우하고, 영원히 FC서울 팬들에게 기념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구단의 영구 결번은 고요한이 처음이다.
서울은 올 시즌 중 고요한과 팬들의 기억에 남을 성대한 은퇴식과 영구 결번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고요한은 “선수 생활을 해오며 은퇴를 여러 번 생각해 보기는 했지만 막상 은퇴할 시점에서는 많은 고민이 됐다”라며 “가장 큰 이유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응원해 주시는 팬들 앞에서 다시 선수로 뛸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도 슬펐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FC서울을 떠나는 건 아니라 생각하기에 앞으로 제가 내딛는 또 다른 길에도 많은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시면 기쁠 것 같다”라며 “무엇보다 우리 팬들이 고요한이란 선수를 잊지 않아 주셨으면 한다”라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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