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입시 비리 혐의를 심리하는 재판부에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탄원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분개했다.
지난 2015년 3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뉴질랜드의 경기 하프타임. 은퇴식을 가진 차두리가 아버지인 차범근 전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 전 의원은 지난 29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차범근 씨가 어떠한 정치 성향을 갖는 것은 본인 자유고 탄원서도 얼마든지 낼 수 있다"라며 지적을 쏟아냈다.
전 전 의원은 "차두리 선수 대신 차범근 씨가 대신 볼을 차줬나. 아니면 허위 경력서를 만들어 줬나. 차두리 선수가 있지도 않은 구단에 있었던 것처럼 잘 아는 구단주에게 '가짜 재직 증명'이라도 뗀 적이 있었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명 축구선수 아들 중에 성공하지 못한 케이스도 적지 않은데 차두리는 차범근 선수의 아들로서 상당히 성공한 축구선수"라며 "조 씨 패밀리와 가짜 표창장이나 오픈북 테스트 부모 참전과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 전 장관 측 변호인은 지난 22일 재판부에 차 전 감독 등이 포함된 '각계각층의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내용은 지난 29일 동아일보를 통해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차 전 감독은 탄원서에 "저는 조 전 장관 가족들과는 인연이 없다"면서도 "조국의 두 아이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그 용기와 반성을 깊이 헤아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벌써 5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라며 "그동안 조국 가족이 받은 고통과 그들이 감수한 징벌은 비슷한 경험을 한 대한민국의 수많은 학부모에게 큰 경종이 되었으리라 확신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차 전 감독 측은 "조 전 장관과 인연은 없으며 조 전 장관에 대한 지지나 정치적 성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라고 매체에 설명했다.
다만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성적이 좋지 않아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힘든 상황에 내몰린 경험 때문에 안쓰러워 자식들 만큼은 고통받지 않게 해달라는 취지에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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