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가 사우디와 16강전을 앞둔 가운데 현지 분위기가 전해졌다.
28일 연합뉴스는 클린스만호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고비를 넘으려면 사우디아라비아 홈을 방불케 할 경기장 분위기도 이겨내야 할 거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팬들이 만드는 녹색 물결 / (로이터=연합뉴스)
그도 그럴 것이, 16강전이 열리기 사흘이나 전인 27일(이하 현지시간)에도 시내 여기저기에는 사우디 축구 팬들로 가득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사우디 취재진과 도하 한인사회에 따르면, 사우디 대표팀이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뒤 도하로 사우디 축구 팬들이 몰려들다시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우디 수도인 리야드에서 도하까지는 차량으로 5시간으로 어렵지 않게 올 수 있는 거리인 점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사우디뿐 아니라 함께 16강에 오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다른 아랍 나라 사람들도 한국보다는 사우디를 응원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도하 시내에서 응원전 펼치는 사우디 팬들 / (로이터=연합뉴스)
한 현지인은 매체에 “아랍 사람들은 이웃 나라를 미워하기보다는, 같은 '무슬림 형제국'이라며 응원해 주는 경향이 강하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지 분위기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뿐 아니라 아랍 축구 팬 전체를 상대해야 하는 셈이다.
실제로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16강전 경기장을 찾을 붉은 악마는 20여 명 수준에 불과하다. 경기가 펼쳐질 도하 근교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의 4만 4천여 관중석 대부분이 사우디의 '녹색 물결'로 가득 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우디 팬들의 응원은 극성맞기로도 유명하다. 전통악기까지 동원해 가며 시끌벅적하게 응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표팀의 강철 멘탈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클린스만 감독도 이러한 현지 분위기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에 진출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전날 훈련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장 분위기 등에서 우리가 좀 불리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내다보며 “사우디 축구 팬이 3만 명 정도는 경기장에 올 것 같다. 그러나 이 또한 축구의 일부"라고 발언하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국과 사우디의 경기는 30일 오후 7시(한국시간 31일 오전 1시) 치러진다.
얼굴 감싸 쥔 손흥민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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