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부친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아시안컵 개최 전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축구국가대표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이 서울 강서구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손웅정 감독이 지난 4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 내용이 최근 '에펨코리아' 등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손 감독의 인터뷰 발언이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이어가고 있는 대한민국 남자축구 대표팀의 상황을 정확히 꿰뚫어 봤다고 평가하고 있다.
손 감독은 당시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전망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답을 내놨다.
대회 개막 전이었던 당시에는 그의 발언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이 요르단전과 말레이시아전에서 연이어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 1위가 아닌 조 2위로 16강 진출을 이뤄내자 결국 손 감독의 발언이 선견지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손 감독은 당시 '한국이 우승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한 견해를 밝혔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한국과 일본 중 어느 팀이 더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이냐는 질문에는 "(선수 개인 기량의 총합을 놓고 볼 때) 한국은 일본에 게임도 안 된다. 우리 축구인들이 반성해야 한다"라고 가감 없이 말하기도 했다.
그는 "축구 실력, 축구계의 투자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은 일본에 뒤진다. 우승해서는 안 된다"라며 "64년 동안 한 번도 우승 못 한 것에 대해 나는 물론이고 모든 축구인이 반성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축구국가대표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감독이 서울 강서구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어 '아들이 대표팀 캡틴인데 그렇게 말씀하셔도 되느냐'는 물음에 "당연히 한국이 우승하기를 바란다"라며 "이렇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우승해 버리면 그 결과만 가지고 (변화 없이) 얼마나 또 우려먹겠나. 그러다가 한국 축구가 병 들까 봐 걱정된다"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텅 빈 실력으로 어떻게 속여서 일본을 한 번 앞섰다고 해도 그건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라며 "냉정하게 말하면 우승하면 안 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네티즌들은 "손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축잘알 ㄷㄷ", "모든 축구인과 많은 팬이 너무 쉽게 생각했지 뭐", "선견지명에 소름이 끼침", "몇 수 앞을 본 거지", "보는 팬들이 병들 듯" 등 반응을 보였다.
한국 대표팀은 경기 전부터 역대 최강 멤버로 구성된 팀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세계 최고 공격수인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특급 선수들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별리그가 마무리된 현재 대표팀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팬들은 대표팀이 당연히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 일본과 맞붙을 줄 알았지만 약체로 평가받는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연이어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 2위라는 결과를 내자 기대 이하라고 비판하고 있다.
대표팀을 지휘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질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이 별다른 전술 없이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월드클래스 자원들에게 자유롭게 모든 걸 맡기는 '해줘' 축구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대표팀은 한국 시각으로 오는 31일 오전 1시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을 치른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