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금융권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수용력이 커지면서 가상자산의 제도권 진입이 더 가까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은 SEC의 대법원 패배로 마무리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리플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2023년은 가상자산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속적 압박이나 주요 거래소와 관련된 부정적 소식에도 제도권의 가상자산 채택이 확대되며 '크립토 윈터'가 마무리될 조짐을 보인 해였다. 이런 흐름을 발판으로 리플 임원진은 올해 가상자산 업계가 △효용성과 컴플라이언스 △전통 금융권의 채택 △규제 명확성 측면에서 주류 자산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으로 예상했다.
아론 시어스 리플 글로벌 고객성공부문 수석부사장도 수많은 기업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가상자산 효용성의 새로운 돌파구가 임박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와 함께 아마존, 우버, 애플과 같은 선도 기술 기업이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을 자사 비즈니스에 통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니카 롱 리플 사장은 "올 한 해 가상자산은 투기의 굴레에서 벗어나 '크립토 서머'를 맞이할 것"이라며 "업계는 규정 준수, 사용성,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 개선 등을 통해 가상자산이 대규모로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닦고 악순환을 끊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은 주류 채택을 위한 전환점에 거의 도달했지만 기관이 본격적으로 가상자산을 채택해 효용성을 구현하는 시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업계가 규정 준수를 우선시한다면 연내로 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오나 머레이 리플 아태지역 총괄도 "전통 금융기업에서 가상자산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규제 당국이 블록체인을 연구하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시범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튜 알데로티 리플 최고법률책임자(CLO)는 미국에서 가상자산 규제와 관련된 복합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리플에 대한 SEC 소송이 2024년 내로 마무리되고, SEC가 다른 기업과의 중요한 법적 공방에서 패소를 거듭하며 결국 미 대법원에서 패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알데로티 CLO는 "미 의회가 원칙적으로는 가상자산 규제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지만 최선의 조치가 무엇인지를 두고는 논쟁을 벌일 것"이라며 "이러한 불확실성은 미국 가상자산 기업의 발전을 저해해 다른 국가에 뒤처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주요 7개국(G7) 외 국가 통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이 성장하면서 소비자가 토큰화된 법정화폐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장하고, 실시간 결제와 자금 이동의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봤다.
라훌 아드바니 리플 아태지역 정책 총괄은 각국이 CBDC와 스테이블코인의 규제와 발전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싱가포르통화청은 시중은행에서 즉시 결제할 수 있는 기관용 CBDC를 실험하고 실물 발행을 추진하는 등 CBDC 부문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입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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