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국내 증시는 반등세를 이어가면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중앙은행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사라졌지만 전문가들은 양적긴축(QT) 종료 시점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8.22포인트(0.33%) 오른 2478.5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한 주 동안 0.24% 상승했고, 코스닥은 0.64% 하락했다.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차전지 업종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지수 반등이 제한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의 4분기 매출액과 주당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이차전지주가 급락했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이에 따른 FOMC 등을 참고하면서 기업 실적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주 중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는 2일 미국 1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월 1일 새벽 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기자회견이 열린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동결 전망이 확정적인데, 3월 금리인하에 대한 힌트를 줄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3월 금리인하를 확언하지는 않을 공산이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후 금리인하 시작 시점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가 후퇴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외 관전포인트는 QT 축소에 대한 언급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 FOMC, 고용보고서 등 중요한 이벤트들이 많이 예정된 주간"이라며 "다만 통화정책·경제지표의
방향성은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주가 움직임은 실적이 결정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빅테크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에 힘입은 국내 주식시장의 제한적 반등 양상을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은 다음주 국내 증시의 하단을 미국과 중국의 정책이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FOMC에서 QT 규모와 종료 시점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되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금리인상과 함께 QT가 연준의 긴축 수단이었는데, 두 가지 모두 완화적으로 전환될 경우 증시에는 호재,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조선, 인터넷, 제약·바이오에 이어 자동차, 은행 등 단기 순환매가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철저히 소외된 이차전지 업종은 가격 메리트가 높지만 1월 FOMC 결과에 따라 단기 가격 메리트에 근거한 반등 시도가 가시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미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1월 FOMC보다는 실적을 주시할 것을 조언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우려는 당초보다 줄었는데, 낮아진 실적 우려는 올해 실적 컨센서스 개선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영업이익 변화율과 주식시장 간 밀접한 관계를 고려하면 추가 조정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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