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공사비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부산 촉진2-1구역 시공사 선정을 두고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이앤씨가 다시 한번 부산과의 '의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의 역대 최대 규모 금융지원책 역시, 부산이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조합 필수사업비에 대해 '전액 무이자'를 제안했다.
69층의 초고층 아파트를 계획한 촉진2-1구역의 예상 공사기간은 5~6년으로, 평균 공사기간이 3년인 타 구역과 달리 사업비 금융비용이 조합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현금청산 및 보상금을 제외한 필수사업비 전액을 무이자로 제안하고, 이에 대한 이자를 직접 부담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또 포스코이앤씨는 촉진2-1구역에 전례 없는 사업촉진비 1240억원을 제안, 조합원 세대당 4억원에 달하는 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2020년 포스코의 대연8구역 수주 시 화제가 됐던 조건으로, 실제 대연8구역 조합원들에게는 민원처리비 항목으로 세대당 평균 3000만원과 함께 유지보수비 명목으로 추가 사업비가 지급됐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포스코이앤씨는 촉진2-1구역에서 세대당 4억원으로 그 규모를 확대했다. 시공사의 책임조달로 조합에 대여되는 사업촉진비는 노후주택 유지보수비, 인테리어 업그레이드비, 상가 민원처리비 등에 활용 가능한 만큼,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제안 조건이다.
이에 더해 포스코이앤씨는 이주비 LTV 100%, 골든타임분양제, 아파트·오피스텔 100% 대물변제, 환급금 조기지급 등, 촉진2-1구역 조합원의 개발이익을 극대화하는 사업조건을 다수 제안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지원을 통해 부산 최초의 ‘오티에르’ 단지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이처럼 포스코이앤씨가 역대 최대 규모 금융지원 카드를 꺼낸 데는 부산과의 각별한 인연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이앤씨의 '부산 사랑'은 남다르다. 포스코이앤씨가 아파트 사업에 첫 발을 내디디면서 진출한 곳이 바로 부산이다. 포스코이앤씨는 2002년 6월에 착공한 ‘더샵 센텀파크’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성공적으로 준공했고, 이후 ‘더샵 아델리스’, ‘더샵 센텀스타’, ‘더샵 파크시티’,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 등을 연달아 부산에 안착시켰다.
무엇보다도, 부산에서 도전해 기회를 잡은 포스코이앤씨의 '의리'는 광안대교와 해운대 엘시티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포스코이앤씨는 공사가 중단돼 자칫 흉물이 될 뻔했던 광안대교, 엘시티를 손수 마무리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명실상부 부산의 대표 건설사로서 촉진2-1구역을 엘시티를 넘어서는 '부산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의 명성을 이어갈 랜드마크 단지로 세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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