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황병준 기자] 기아는 지난해 11조6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본사 빌딩의 모습. (사진=곽호준 기자)
기아는 25일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15.3%, 영업이익은 60.5% 각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조7778억원으로 62.3% 늘어났다.
4분기 매출은 24조3282억원, 영업이익 2조465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5.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6201억원으로 20.5%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 자동차 판매는 308만7384대로 전년대비 6.4% 증가했다. 기아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글로벌 판매 증가와 고수익 지역의 판매 비중 확대, 고가 차종 및 고사양 트림의 비중 확대 등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유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원화 약세)이 더해져 모든 경영 지표에서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판매량은 전년대비 0.4% 늘어난 73만3155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13만8743대, 해외에서 59만4412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 전년대비 4.8% 감소했지만, 해외에서 1.7%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0.4% 증가한 판매고를 올렸다.
국내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고금리 지속에 따른 구매력 저하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일어난 가운데, 일부 승용 차종들의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축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판매는 국가 간 분쟁 확산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아프리카·중동 지역 및 러시아 시장의 판매 감소와 인도, 아태지역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소폭 증가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 신장은 상대적으로 고가·고사양 모델 판매 비중이 높은 북미와 유럽 권역에서의 판매 증가, 친환경차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대당 판매 단가(ASP) 상승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영업이익은 매출 확대와 주요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축에도 불구하고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 원화 강세에 따른 비우호적인 환율 효과, 인건비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다소 축소되긴 했지만, 기아는 2022년 4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2조원 이상, 두자릿수 영업이익율을 달성하는 등 고수익 체제를 지속했다.
기아 관계자는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로 인한 판매 가격 상승 등 지난해 내내 이어온 브랜드력과 상품성 강화에 기반한 수익 구조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체간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 영향과 원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 환율 영향으로 수익성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해 실적 대비 3.6% 증가한 320만대(도매 기준)를 판매하고, 매출액은 1.3% 증가한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2조원, 영업이익률은 11.9%를 달성하겠다고 2024년 사업계획을 제시했다.
기아는 올해 국제정세 불안,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구매심리 위축, 대기수요 축소에 따른 수요자 우위 시장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전망되는 가운데도, 구조적으로 자리매김한 선순환 수익 체계 강화, 전기차 라인업 본격 확대를 통한 친환경차 시장 리더십 강화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쏘렌토·스포티지 등 인기 모델과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판매 성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밝힌 중장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물론, 매입분의 소각비율을 조건부(3분기까지 경영목표 달성시) 100%로 확대(기존 소각 비율 50%)함으로써 올해 총 주주환원율을 최대 31%까지 끌어올리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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