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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한국 여자축구의 '대들보' 지소연(33)이 선수생활의 대미를 미국에서 장식한다.
24일(현지시간) 미국여자프로축구(NWSL) 시애틀 레인FC 구단은 지소연과 2025시즌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시애틀 구단은 "수원FC 위민과 이적료 합의를 거쳐 한국 미드필더 지소연과 2025시즌까지 함께 한다"며 "지소연은 비자를 받은 후 프리시즌부터 시애틀 레인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구단은 "이번 계약이 구단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이라며 지소연이 잉글랜드와 국내 실업축구 WK리그 무대를 거치며 이룬 성과를 조명했다.
로라 하비 시애틀 감독은 지소연을 "검증된 승리자"로 표현했다. 하비 감독은 "지소연은 다양한 방식으로 그라운드에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선수"라며 "우리 팀에 데려올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커리어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활약했다. 2011년 일본 고베 레오네사에서 프로 데뷔를 이룬 뒤 2014년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에 진출해 리그 6회, 잉글랜드축구협회컵 4회, 리그컵 2회, 커뮤니티 실드 1회 등 여러 차례 우승 업적을 이뤘다. 영국인이 아닌 선수로는 최초로 WSL 200경기 출전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소연은 첼시에서 210경기에 나서 68골을 기록했다.
이후 WK리그로 돌아온 것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을 위해서다. WK리그 소속 대표팀 선수들과 호흡을 나누고 흥행을 도모하고자 2022시즌 수원FC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월드컵에서 실패를 맛봤고 국내 무대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지난 시즌 지소연은 수원FC를 이끌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으나 11연패 위업을 달성한 인천 현대제철의 벽에 막혔다.
결국 WK리그에 온 지 2시즌 만에 지소연은 다시 해외 진출로 진로를 틀었다. 지소연은 유럽 여자축구 최고 무대로 꼽히는 잉글랜드와 미국 무대를 모두 누비게 되는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
지소연이 커리어의 마지막 불꽃을 피우게 될 NWSL는 14개 팀이 속해 있으며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여자축구리그이다. 시애틀은 NWSL 준우승을 세 차례나 차지한 강호다. 2023시즌 정규리그에서는 9승 8무 5패를 거둬 4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해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다. 다만 고담FC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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