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한국에 '충격패' 안긴 말레이시아 핵심 선수 “손흥민도 한낱 사람일 뿐”

지난 2018년 한국에 굴욕을 안긴 말레이시아의 윙어 사파위 라시드가 손흥민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준비하고 있다. / 뉴스1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 대표팀은 오는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각)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2023 AFC 아시안컵'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맞붙는다.

한국은 1차전에서 바레인을 3-1로 이기며 대승을 거뒀지만 2차전에서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오는 25일 한국과 싸우는 말레이시아는 이미 2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이 선두 탈환에 나설 차례다.

한국이 이 경기를 통해 조 선두가 되면 D조 2위 일본과 16강에서 만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봐도 한국은 23위, 말레이시아는 130위다. 어렵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소속 핵심 선수가 경기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보여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말레이시아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 라시드가 추가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이 선수는 바로 한국 축구 역사에 흑역사로 남은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경기에서 멀티 골을 폭발시켜 2-1로 승리를 이끌었던 선수다. 바로 말레이시아 윙어 사파위 라시드다.

당시 한국은 손흥민이 선발로 뛰고 황의조가 후반 43분 뒤늦게 골을 넣었지만 1-2로 승리를 내줬다.

인도네시아 반둥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U-23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말레이시아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대한민국 U-23 축구대표팀은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1대2로 패했다. / 뉴스1

당시 패배는 큰 충격을 안겼다. 그 누구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한국이 손흥민, 황희찬 등 최정예 유럽파까지 동원하고도 몇 수 아래의 말레이시아에게 질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뉴스트레이츠타임즈에 따르면 라시드는 한국과 경기에서 손흥민과 겨루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넘어 무모함까지 보였다.

라시드는 "손흥민이 훌륭한 선수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 우리는 그의 경기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그러나 그도 한낱 사람일 뿐이다. 아무리 손흥민이라도 2~3명의 선수가 달라붙는다면 힘들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누구와 상대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얼마나 준비됐느냐가 중요하다. 월드컵에 나가는 한국을 상대로 우리는 우리만의 플레이를 즐기겠다. 그러다 보면 이길 기회가 있을 것이다. 비록 우리는 16강에 가지 못하지만 경기에서 우리의 재능을 보여줄 기회를 즐길 것이다. 그래도 여전히 중요한 건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라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만약 말레이시아가 강하게 나온다면 손흥민에게 무리한 파울을 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고장 하나를 가진 손흥민은 토너먼트를 위해 무조건 부상과 카드를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