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증식과 근육 발달에 영향…농가소득 향상 기대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한우의 성장에 관여하는 핵심 유전자를 농촌진흥청 연구진이 찾아내 학계와 농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진은 10개월간 동일한 조건에서 사육한 한우를 성장 속도별로 분류했다.
한 집단에는 일일 체중 증가량이 770g 이상인 한우를, 다른 집단에는 체중 증가량이 710g 이하인 성장이 느린 개체를 각각 모았다.
연구진은 집단별로 등심과 안심, 우둔 등 3개 근육 조직의 유전자 발현율을 조사해 한우 성장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두 집단의 유전자 발현율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집단별 대조 분석을 거쳐 한우의 체중에 영향을 주는 핵심 유전자 12종을 선발하고, 이중 IL22RA 유전자가 근육 생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핵심 유전자 12종의 기능을 분석해 이들 유전자가 세포 증식과 근육 발달에 영향을 주는 여러 다른 유전자와 상호 작용한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성장 능력이 우수한 한우 개체를 선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핵심 유전자 발현 조절을 통한 사육 기간 단축 성과도 기대된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IF: 4.9)에 게재됐으며, 산업적 활용을 위한 특허출원도 준비 중이라고 농진청은 전했다.
조용민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유전체과장은 "한우 사육 농가의 소득을 높이려면 맛과 품질은 물론이고, 성장 능력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첨단 기술을 적용해 더 정확하고 정밀한 한우 능력개량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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