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우리는 누가 더 상대방에 대한 증오를 효과적으로 생산하는지 경쟁하고 있을 뿐이었다. 누구라도 그 경쟁의 복판에서 자유롭기 어려웠고, 저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정치의 문제점으로 장기적 정책과제 ‘표류’를 짚었다. 최 의원은 “기후위기와 디지털 전환,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국민연금 개혁 등 우리 사회의 미래를 결정할 과제들은 공허한 구호로만 맴돌았다”며 “인구위기 대응에 소명을 갖고 임했지만, 소모적 회의만 거듭할 뿐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서 보통의 사람들 먹고사는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소수자들에게 힘이 되는 정치를 꿈꿨다”며 “하지만 돌아보니 제가 서있는 곳에서 더 큰 분열과 반목을 만들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답이 준비되지 않았다”며 “그렇다면 여기서 멈추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책임 있는 결정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정치 복원의 길을 제가 비켜서는 것으로 내겠다”며 “분풀이가 아닌 이성으로 하는 대화, 당파적 투쟁에 앞서 민생을 위한 인내, 타협으로 만드는 사회적 합의에 앞장설 분이 저의 빈자리를 채웠으면 한다. 민주당에서 그런 인재를 발굴할 것으로 믿는다”고 희망했다.
끝으로 “다가올 총선은 평범한 다수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기회”라며 “남은 임기는 하남과 대한민국을 위해 미처 못다 한 일을 마무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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