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11일 새 큰 폭으로 감소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승인 직후 4만 8000달러대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이 4만 1000달러선에서 약세를 기록 중이다.
차익실현 매물·기관 투자금 유입 지연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22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6시 30분 기준 4만 1680달러(약 5568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됐던 지난 11일(현지시간) 4만 9000달러까지 급등한 이후 15%가량 하락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03% 떨어진 246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에선 재료가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 결정 후 기존 비트코인 신탁에서 현물 ETF로 전환된 그레이스케일의 상품 계좌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진 점이 주요 원인이다.
비트멕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6일차 그레이스케일의 상품 계좌 유출액은 5억9000만달러(약 7900억원)로, 6일간 누적 유출액 28억달러(3조745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은 “GBTC에서 차익실현을 위해 추가로 15억달러가 비트코인 시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며 “이것이 향후 몇 주간 비트코인 가격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케빈 스벤슨(Kevin Svenson) 가상자산 연구원은 “미국 증권시장의 S&P500 지수는 항상 비트코인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해왔다"며 해당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만큼 BTC도 이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S&P500은 BTC의 두 번째 반감기 시점인 2016년에도 최고치를 경신했고, BTC는 7개월 뒤 이를 뒤쫓았다. 세 번째 반감기 시점인 2020년에도 BTC는 S&P500의 사상 최고치 경신 4개월 뒤 고점을 돌파했다. 오는 반감기에도 이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긍정론과 부정론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투기성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며 가격 하락 압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오는 4월로 예정된 반감기에 접어들면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이와 별개로 가격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현재 분배(distribution) 단계에 있으며, 아직 리테일(개인 투자자)들에 완전히 배포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다. 단기 조정이 될 수는 있지만, 장기 강세장 사이클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비트코인 현물 ETF의 등장으로 상대적 열위인 비트코인 선물 ETF의 인기는 초창기보다는 식은 상황이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는 비트코인 선물 ETF 보유분을 비트코인 현물 ETF로 교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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