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을 "폭탄 던진 분"이라거나 "전쟁 지면 집단 ㄱㄱ"의 발언을 한 국민의힘 박은식 비상대책위원이 이번에는 호남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박 비대위원은 자신이 대표로 있던 포럼 채팅방에 "광주정신이 민주화란 것은 포장이고 과장"이라며 민주화 유공자법에 대해서도 "국민 세금을 빨아먹고 있다"고 발언했다. 또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비대위원으로 지명돼 대표직을 사퇴할 때도 사전 협의 없이 전횡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저널>은 19일 "박 위원은 여당 비대위원에 임명된 올해 1월 초까지 보수 성향 시민단체 '호남대안포럼'의 대표를 지냈다. 해당 포럼은 호남 보수 인사 등을 중심으로 호남의 정치 교체 등을 주장하는 단체"라며 "과거 포럼에 몸담았던 복수의 관계자들의 전언과 그들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위원의 호남 비하 등 문제 발언들은 그가 대표가 된 지난해 초부터 같은 해 8~9월경까지 이 단체 회원 100명 가까이가 속한 단체 채팅방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박 위원은 호남의 민주화 상징성을 부정하는 주장을 주변에 자주 했고, 포럼 채팅방에도 여러 번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박 위원은 지난해 8월께 채팅방에 "광주정신은 공산주의나 주사파 사상 외에 아무것도 없다. 광주정신이 민주화란 것은 포장이고 과장"이라며 "그것이 광주폭동을 민주화 운동으로 포장하여 민주화 성지로 만들고 민주화 유공자법까지 만들어 국민의 세금을 빨아먹고 있다"거나 "호남은 언제까지 민주화(만의) 고장이어야 하는가"라고 올렸다.
또 박 위원은 맥락 없이 "광주에 신천지가 제일 많다죠"라거나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ㅆㄹㄱ of ㅆㄹㄱ" 등 비속어로 추정되는 단어를 사용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으로 회원들의 불쾌감을 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저는 일정직급 이상 공무직(국회의원 포함) 모두에 국정원의 신원조회(사상 관련 검증)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글도 채팅방에 남겼다.
그런가 하면, "독립운동가 비하 논란을 빚은 박 위원은 과거 포럼 회원들에게 독립운동사 왜곡 논란이 있는 책 <조선 레지스탕스의 두 얼굴>을 추천서로 공유"했는데, "포럼의 한 관계자는 "책 목차를 보고 경악했다. 이러한 책을 추천한 것에 대해 의문을 가진 회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해당 책은 백범 김구 선생을 '권력과 욕망의 화신'으로, 이봉창 열사를 '취직하러 왔다가 폭탄 들고 떠난 주색꾼' 등으로 묘사하고 있다.
매체는 또 "박 위원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직 내정 사유로 대표직을 사퇴하는 과정에서도 별다른 사전 협의 없이 다른 사람을 대표로 지명하고 다른 대표단 인사들에게도 사퇴를 종용해 내부적으로 논란이 있었"다며 "당시 포럼의 한 전임 임원은 박 위원을 겨냥해 "독단 전횡을 일삼고 있다"고 채팅방에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관련해 매체는 "과거 단체방에서의 발언 등 논란에 대해 반론 및 해명을 듣기 위해 박 위원에게 수차례 문자메시지와 통화 등으로 연락을 취했지만, 19일 오후 2시까지 응답은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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