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참전 경찰관, 74년 만에 유해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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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참전 경찰관, 74년 만에 유해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서울미디어뉴스 2024-01-19 11:14: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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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전사자 김명손 경사 (사진=국방부)
6·25 전쟁 전사자 김명손 경사 (사진=국방부)

[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한 가정에 잠겨있던 감동과 감사의 순간, 74년 만에 6·25 전쟁에서 참전해 전사한 경찰관의 유해가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19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2007년 전라남도 영광군 삼학리 일대에서 발굴한 6.25 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고(故) 김명손 경사로 최종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2000년 4월부터 시작된 6·25 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에서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이번 김 경사의 신원 확인으로 총 226명을 기록했다. 이 중 26명은 경찰관으로 밝혀졌다.

이 소식은 지역 주민의 제보를 기반으로 2007년 5월부터 진행된 발굴 작업에서 나온 것이다. '전남 영광군 삼학리 인근 야산에 북한군과 전투를 벌이다 전사한 다수의 경찰관 유해가 매장돼 있다'는 지역 주민의 제보에 따라 30여구의 유해가 수습됐고, 이 가운데 23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김 경사의 신원은 딸인 김송자(79)씨의 간절한 마음과 노력 덕분에 확인됐다. 김씨는 2014년 11월 광주광역시 서구 보건소를 방문해 아버지의 유해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 시료를 제공했다. 국유단은 고인의 유해와 유족이 제공한 검사시료의 유전자를 정밀 대조해 가족관계를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1923년에 태어난 김 경사는 6·25 전쟁 중 호남지구 전투에 참전해 북한군과 싸우다 전사했다. 딸 김씨에 따르면 전쟁이 발발하자 경찰관 한 명이 집을 찾아와 고인에게 긴급 출동을 알렸고, 고인은 가족에게 작별의 인사를 건네고 나가 전투에 투입됐다.

김씨는 고인이 당시 어린 김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엄마 말 잘 듣고 있어라"라고 말하고 뛰쳐나갔다고 회고했다.

고인은 북한군의 호남지역 진출을 막기 위해 국군과 함께 호남지역 전투에 나섰다. 고인이 소속됐던 경찰 1개 소대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고창에서 영광 방향으로 진출하던 북한군 6사단 1개 대대와 전투를 벌였다. 1950년 7월 28일 전투하던 중 고인은 27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를 유족에게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전날 광주시 서구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김씨는 "아버지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에 꿈만 같아 며칠 동안 울기만 했다"며 "어머니가 살아계셨을 때 아버지를 찾았으면 좋았을텐데…아버지가 그리워서 '연락선은 떠난다'라는 노래를 늘 불렀는데, 이제 국립현충원에 안장되면 자주 뵈러 갈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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