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해직 교사를 부당하게 특별채용한 혐의로 2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이번 사건과 관계없이 남은 임기 동안 담담하게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19일 서울시교육청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구내방송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 인생사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한 것이 사실이고 긴장도 된다"며 "그렇지만 혁신교육의 가치를 견결히 지켜내야 하는 과제가 제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좌우명 중 하나가 '기회 속에 위기가 있고,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는 강한 자세로 남은 기간 직무에 성실히 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3선인 그는 첫 교육감 선거에서 경쟁 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됐다가 선고유예를 받아 교육감직을 유지한 점을 언급했다.
조 교육감은 "선출직은 대개 재판과 함께 간다(임기를 보낸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3심이 적게는 7~8개월 만에 종료될 수도 있고 길게는 1~2년 걸릴 수도 있을 텐데 담담하게, 평소처럼, 남은 기간 혁신교육의 가치를 지키고 업무 수행도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이러한 자세로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교육감은 "제가 무리하게 행정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여러분도 무리하지 말고, 평상시처럼 공직자의 균형감과 책임감으로 담담하게 일하면 될 것"이라며 "학교 교육을 위해 존재하는 교육청의 업무는 평상시처럼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서울고법 형사13부는 해직 교사를 부당하게 특별채용하도록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로 기소된 조 교육감에게 1심과 같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조 교육감은 즉시 상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조 교육감은 직을 잃게 되며, 형이 확정된 시기에 따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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