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최현진 기자]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테스트 카가 새롭게 포착됐다. 스파이샷이 촬영된 장소는 다름 아닌 일본이다. 이는 캐스퍼 일렉트릭이 국내와 유럽뿐 아니라 일본 시장에도 출시될 것임을 암시한다.
일본의 한 고속도로에서 포착된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금까지 포착됐던 스파이샷과는 사뭇 다른 인상이다. 전기차만의 확실한 차별화 요소가 드러난 것이다. 벌브 타입 방향지시등은 픽셀 그래픽이 적용된 LED 램프로 변경됐으며, 헤드램프 역시 얇은 원형 LED가 4분할된 느낌이다. 내부의 상향등 및 하향등 역시 MFR 또는 프로젝션 타입의 LED 램프가 적용될 전망이다. 번호판 바로 위쪽으로는 새롭게 적용되는 레이더 센서가 확인된다.
측면은 기존 내연기관 캐스퍼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전에 유럽에서 포착된 스파이샷의 경우 휠베이스가 길고 2열 윈도가 미묘하게 크다는 반응이 있었으나, 해당 차량은 배터리 성능 등을 시험하기 위한 테스트 뮬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코나 일렉트릭처럼 휠 하우스 클래딩 등은 차체 컬러와 통일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는 사각형을 강조한 4스포크 휠 등이 눈길을 끈다.
후면부 역시 세부 디테일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테일램프는 두 줄 픽셀 그래픽이 수평으로 나열되었으며, 범퍼의 원형 리플렉터도 전면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얇게 4분할된 모습이다. 내부에는 두 개의 가로형 LED 램프가 삽입됐는데 각각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실내는 변화가 꽤 크다. 이전에 유럽에서 포착된 테스트카 사진을 보면 디지털 계기반과 터치스크린 모두 10.25인치 화면이 장착되어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의 개선을 꾀했다. ccNC 또는 그에 준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적용이 예상된다.
변속 레버의 위치도 센터페시아에서 스티어링 칼럼으로 변경됐다. 레이 EV와 동일하게 기존 레버가 있던 자리에는 오토홀드 등 신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이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는 스티어링 휠 디자인 변화 등이 눈길을 끈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스탠다드와 롱레인지 트림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해 WLTP 기준 스탠다드는 300km 이상, 롱레인지 모델은 400km 이상 주행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레이 EV(205km) 등 동급 경차를 상회할 뿐 아니라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전기차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캐스퍼 일렉트릭의 실구매 가격대가 2천만 원대 초중반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소폭 못 미치는 주행거리가 나오더라도 상당한 효율성을 보이는 셈이다. 파워트레인은 보그워너 사의 통합 드라이브 모듈(iDM)이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22년 일본 재진출 이후 수소연료전지차 넥쏘, 순수전기차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 등 전동화 라인업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차량의 경우 일본의 좁은 도로 사정에 특화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힌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특유의 크기로 인한 아쉬움을 해결함과 동시에 뛰어난 상품성으로 일본 시장을 보다 수월하게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닛산 사쿠라, 미쓰비시 eK 크로스 EV 등 경형 및 소형 전기차들과 경쟁할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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