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한때 ‘중국 축구 영웅’으로 불렸던 우레이(32). 이제는 아니다. 레바논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고, 강도 높은 비판이 전달됐다.
중국 대표팀(피파랭킹 79위)은 1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레바논(피파랭킹 107위)과 0-0으로 비겼다.
또다시 침묵했다. 그 중심에는 ‘에이스’ 우레이가 있었다. 우레이는 이날 4개의 슈팅을 기록했는데, 그중 빅찬스 미스가 두 차례 존재했다. 가장 치명적이었던 것은 후반 20분이었다. 다이와이춘이 우측면에서 힘이 실린 크로스를 올렸다.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하면서 옆으로 흘렀고, 쇄도하던 우레이가 발에 맞혔다. 그러나 골라인을 넘어가기 전에 카미스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우레이 앞에는 빈 골문이 있을 뿐이었다. 물론, 순식간에 벌어진 일인지라 반응하기 쉽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나,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라면 반드시 넣어야 했다. 우레이의 최악의 결정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중국 선수들의 15개 슈팅 중 가장 좋았던 기회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우레이가 살리지 못했고, 그대로 무득점으로 마치게 됐다. 중국은 이날 무승부로 우선 조 2위로 올라서긴 했으나, 최종전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만나기에 승점 획득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자칫하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볼 수도 있다.
경기 종료 후, 강도 높은 비판에 직면했다. 중국 ‘소후’는 “우레이는 혼자서 득점할 수 없고, 이제 빈 골문으로도 넣을 수 없다”라고 했고, '자오빠오'는 “우레이는 4번의 슈팅을 기록했고, 그중 두 번은 골문으로 향했다. 하지만 빈 골문을 맞이했을 때 저조한 결정력을 보였다. 이 실수로 인해 대표팀이 첫 승을 놓쳤다”라고 했다.
우레이는 중국 대표팀 소속으로 95경기에서 33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5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좋지 못한 결정력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 중국 대표팀은 아시안컵에 돌입해 두 경기 연속 무득점 침묵에 빠졌다.
우레이는 지난 조별리그 1차전 타지키스탄전 종료 후에도 “몽유병에 걸린 듯 경기력이 매우 부진하고, 대표팀 공격에 도움이 되지 않아 일찌감치 교체됐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카타르와의 최종전에서도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한다면 대표팀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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