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北주민에게 주는 메시지 있어…한국 주도 통일 만드는 데도 중요"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문승현 통일부 차관이 지난해 국내에 정착한 탈북민은 전년보다 약 3배 정도 늘어난 190여명 수준이라고 17일 말했다.
문 차관은 이날 오전 KTV '생방송 대한민국'에 출연해 국내 정착 탈북민 동향과 지원 대책 등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 차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이 발생하기 이전에는 연간 1천여명의 탈북민이 한국 사회에 정착했다면서 "최근에 중국 측도 북한과의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북한 이탈 주민 숫자가 과거만큼 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작년에 "고위층 탈북자가 느는 추세"여서 주목된다며, 해외 근무 외교관과 무역 계통 종사자 등의 탈북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위층 탈북민의 구체적인 규모를 공개하진 않았다.
문 차관은 또 "중국 쪽 국경이 막히면서 해상을 이용한 탈북 사례가 지난해 2건이 있었다"며 "이례적이었는데 이런 추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 차관은 최근 남북 관계가 많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탈북민들의 국내 정착과 지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탈북민은 북한 주민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다"며 "탈북민이 잘 정착하는 게 북한 주민들이 통일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가지게 하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적으로는 기존 국민과 (탈북민이) 통합되는 과정 자체가 통일 준비의 일환"이라며 "과거 동독과 서독 사례를 보면 동독 주민이 서독으로 대거 이주하며 통일 과정이 시작된 부분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한국 주도의 통일을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서 탈북민이 중요하다"며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탈북민 포용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그런 차원의 언급이라고 말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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