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조직이 홍해 선박 공격 시 사용하는 무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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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조직이 홍해 선박 공격 시 사용하는 무기는?

BBC News 코리아 2024-01-16 12:08: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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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선박 위에 헬기가 떠 있고 무장한 대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Houthi Media Center/Handout/EPA

중동에 자리한 예멘은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국가 중 하나다. 예멘은 지난 2014년 수도 사나가 점령되는 등 이슬람 시아파의 무장 단체 ‘후티’ 조직의 내전으로 폐허가 됐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연합군이 후티에 맞서 길고 긴 공습을 펼치면서 예멘은 더욱 황폐해지고 빈곤해졌다.

그러나 후티는 지난해 11월부터 홍해의 상선을 공격해 국제 해상 수송에 피해를 주는 등 그 능력을 과시했고, 이에 미국과 영국은 공습에 나섰다.

이는 국제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갈등이다.

예멘은 어디에 있으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후티가 해상 수송을 방해할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은 사실 이들이 점령한 지역의 지리적 위치에서 나온다.

이란의 지원을 등에 업은 후티는 2014년 정권을 잡은 이후 수도 사나, 북부, 홍해 연안 등 예멘 대부분 지역을 점령한 상태다.

이 덕에 후티는 홍해와 아덴만 사이에 자리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거리 해상 경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었다.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BBC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후티는 왜 홍해의 선박들을 공격하나?

미군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후티는 지난해 11월 19일부터 홍해 남부와 아덴만을 통과하는 상선을 상대로 최소 26차례의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후티는 가자 지구 내 이스라엘의 공세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노리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여러 상선 공격은 이스라엘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이라는 게 비평가들의 주장이다. 후티가 자신들의 인기를 높이고, 능력을 과시하며, 이란에 자신들이 효과적인 동맹체임을 증명하고자 가자 지구에서의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후티의 군사력은 어느 정도인가?

최근 홍해에서 후티는 선박들을 상대로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무인항공기(UAV), 무인수상정(USV) 등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초기 공격 당시엔 소형 선박이나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선박에 올라타 나포하거나 장악하고자 했다.

‘갤럭시 리더’호
Reuters
‘갤럭시 리더’호는 후티의 공격을 받은 상선 중 하나로, 지난해 11월 나포됐다

후티가 동원한 무인항공기는 소위 ‘자살 드론’이라 불리며, ‘콰세프’ 혹은 ‘사마드’ 드론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마드는 비행거리가 더 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꼬리 쪽 수직안정판이 독특한 V 모양이다. 이러한 무인항공기는 원래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오랜 분쟁에 사용하고자 얻은 것이다.

아울러 미국 소재 싱크탱크 ‘근동정책연구소’에 따르면 후티는 사거리가 80~300km에 이르는 다양한 대함 순항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근동정책연구소는 후티의 대함 탄도미사일은 300km 멀리 목표물도 타격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한다. 이러한 미사일은 궤도가 훨씬 높고,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타격하기 때문에 요격하기 어렵다. 그러나 “무인기, 선박 혹은 같은 편이 적시에 제때 제공하는 표적 정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해양사학자인 살 메르코글리아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모두 무인기보다 더 무서운 존재라면서 “더 큰 탄두가 장착되고, 그 위력도 더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메그코글리아노는 일방향 무인기의 경우 만들기도 쉽고, 저렴하지만 속도가 느리다면서 그저 숫자만 많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무인기는 선박의 흘수선 위를 맞춰 화재를 일으킬 때 가장 우려된다.

기자회견장에서 공개된 망가진 무인기
AFP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이 후티 반군에 무기를 공급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메르코글리아노는 “무인수상정은 특별히 우려된다”면서 “선박의 흘수선을 타격하는데, 이렇게 되면 선박이 관통돼 물이 새면서 침몰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 해군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최근 분쟁에서 최초로 폭발물을 실은 일방통행의 무인수상정을 사용했으며, 이를 국제 해상 항로에서 터뜨렸다고 한다.

이날 브래드 쿠퍼 미 해군중부사령부 사령관은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피해를 입은 선박도 없었으나 일방향 공격의 무인수상정이 도입됐다는 점이 우려된다”면서 “새로운 능력”을 사용한 공격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따르면 후티는 이미 지난 2017년 1월 사우디 측의 호위함인 ‘알-마디나’호 공격 당시 무인수상정을 동원했으며, “2020년 3월 예멘의 아덴만으로 향하는 유조선을 공격 시도 당시에도 사용했다”고 한다.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세력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과거 자체적으로도 자신들이 레바논의 헤즈볼라,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 가자 지구의 하마스 등과 더불어 이란의 주도로 이스라엘과 미국에 “저항하는 축”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영국 정부는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를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미사일의 밀수와 이란 당국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UN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해군 함정 ‘HMS 몬트로즈’호는 2022년 초 이란 남부 공해에서 밀수업자들의 쾌속정을 적발해 2차례 이란제 무기를 압수했는데, 당시 지대공 미사일, 지대지 순항 미사일용 엔진, 정찰용으로 설계된 상업용 쿼드콥터드론 등이 발견됐다.

미군 주도의 공습은 후티를 저지할 수 있을까?

영국 공군의 ‘타이푼’
Reuters
영국 공군 소속 전투기 ‘타이푼’도 이번 미군 주도의 후티 공습에 참여했다

후티에 공격을 중단하라고 경고해왔던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십여 국은 결국 홍해 남부와 아덴만의 안보 문제에 공동 대응하고자 지난해 12월 다국적군을 소집해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펼치게 된다.

그렇게 지난 11일 밤, 다국적군은 반격에 나섰다.

미 공군은 “미군은 영국, 호주,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와 협력해 예멘에서 후티 반군의 근거지 16곳의 목표물 60개 이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와 연합군이 지난 몇 년간 공습하고 있으나, 후티 조직을 완전히 섬멸하는 덴 실패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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