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이 709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화, 전동화 흐름에 발맞춰 판매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 수출을 확대한 전략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연간 자동차산업 동향'을 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한 708억7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 수출량이 많이 늘어난 게 수출 호조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액은 242억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5%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 수출액은 143억 달러로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2022년 82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 단가 역시 2만3000달러를 돌파하며 질적으로도 성장세를 보였다.
자동차 수출액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자동차 산업 무역흑자는 550억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 부진이 계속됐지만 자동차 산업은 주요 수출 15개 품목 중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우리나라 무역수지 개선에 힘을 실었다. 또한 지난해 10월 수출 플러스 전환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은 차 반도체 등 부품공급 정상화에 따라 전년 대비 13% 증가한 424만대를 기록했다. 2018년(403만대) 이후 5년 만에 연 생산 400만 대 기록을 회복한 것이다.
국내 공장의 차량별 생산량 순위는 아반떼(27만대), 코나(25만대), 트레일블레이저(22만대), 트렉스(21만대), 스포티지(21만대), 투싼(19만대) 순이다. 특히 자동차 생산이 증가하면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대기수요를 해소하며 자동차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차량의 약 65%(277만대)는 해외 시장으로 수출됐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174만대였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누적 대기 수요를 해소하면서 2020년(189만대) 이후 3년 만에 증가율 플러스를 기록했다.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의 신차 효과로 하이브리드차가 전년 대비 45%의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709억 달러 수출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친환경화·전동화 추세에 발맞춰 민·관이 협력해 총력을 다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소비침체, 이스라엘 전쟁 등으로 대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으나 지난해 수출 동력이 올해도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울산·화성 등에 추진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 등 국내 업계의 전동화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임시 투자 세액공제를 연장하고 관련 투자 애로를 적극적으로 해소할 계획이다. 또한 관계 부처와 함께 친환경모빌리티에 대한 시장 확대와 걸림돌 제거 등을 위해 '친환경모빌리티 규제혁신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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