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주장 김병호 "딸, 고마워"..."5라운드는 이전과 팀워크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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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주장 김병호 "딸, 고마워"..."5라운드는 이전과 팀워크가 달랐다"

빌리어즈 2024-01-15 12:37: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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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하나카드 사장님도 오셨는데, 그냥 빈손으로 가실까봐 긴장 엄청했어요" 우승 시상식에서 하나카드의 구단주 이호성 대표와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하나카드 원큐페이가 프로당구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4' 마지막 5라운드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결국 마지막 남은 포스트시즌 티켓은 하나카드의 손에 들어갔다.

14일 열린 5라운드 9일차 마지막 경기에서 하이원리조트에 세트스코어 4-3으로 승리하며 승점2만 확보한 하나카드는 우승을 확정하지 못하고 이날 마지막 경기로 열린 크라운해태와 NH농협카드에 운명을 걸고 블루원리조트와 끝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눈치 싸움을 벌였다.

결국 NH농협카드가 하나카드와 1위 경쟁을 하던 크라운해태를 세트스코어 4-2로 꺾으며 5라운드 1위는 온전히 하나카드의 몫이 됐다.

5라운드 시상식이 끝난 후 하나카드의 주장 김병호에게 우승 소감과 시즌 동안 다사다난했던 일들에 대해 물었다.

시상식 후 기자회견 중인 김병호와 하나카드 선수들. 왼쪽부터 응우옌꾸옥응우옌, 김병호, 김가영, 사카이 아야코.
시상식 후 기자회견 중인 김병호와 하나카드 선수들. 왼쪽부터 응우옌꾸옥응우옌, 김병호, 김가영, 사카이 아야코.

5라운드 우승 축하한다. 우승 소감이 어떤가?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오면서 너무 마음고생을 많이 해서 더 늙었다. 너무 기분 좋고, 끝까지 우리 선수들을 믿고 기다렸더니 결국 5라운드에서 해냈다. 너무 고맙고, 너무 좋다.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3을 얻었더라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는데, 마지막 NH농협카드와 크라운해태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마지막 경기를 어떤 마음으로 지켰봤나? 농협카드의 경기가 끝나자마자 하나카드 선수들이 김보미 선수에게 달려가서 포옹을 하던데.

공교롭게도 작년에도 NH농협카드 때문에 우리가 전반기 우승을 했다. 이번에도 약간 딸(김보미)의 활약 덕분에 또다시 포스트시즌에 들어갈 수 있는 게 됐다. 자꾸 딸한테 뭐 얻어먹는 느낌이긴 한데 우리 단장님이 보미한테 고기 사주기로 하셨다. (웃음)

기다리면서 NH농협카드가 풀세트까지만 끌고 가주면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오늘 마침 하나카드 사장님이 오셔서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혹시 우리가 우승을 못하면 그냥 가셔야 하는데, 그 순간 그 기분을 생각하니까 너무 힘들더라. 한 20명 되는 사람들이 TV 시청을 하면서 간절히 응원하고 있었다.

마지막 경기 때 유독 긴장을 많이 한 것처럼 보였다.

김가영 선수가 요즘 너무 잘 쳐서 100% 믿었다. 그래서 승점3점으로 깔끔하게 이기고 기분 좋게 들어오고 싶었는데, 아마 가영이가 마지막까지 이 드라마를 쓰고 싶었던 것 같다.

김병호는 마지막 경기 7세트에 출전해 하이원리조트의 막내 임성균을 11:7로 꺾고 팀 승리를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김병호는 마지막 경기 7세트에 출전해 하이원리조트의 막내 임성균을 11:7로 꺾고 팀 승리를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NH농협카드가 크라운해태와의 대결에서 승리하자 우승이 확정된 하나카드의 김가영이 김보미를 포옹하고 있다.
NH농협카드가 크라운해태와의 대결에서 승리하자 우승이 확정된 하나카드의 김가영이 김보미를 포옹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에서 마음고생이었나?

4라운드까지 우리 팀 이 멤버를 데리고 맨 밑에서 놀고 있으니까 그게 너무 힘들더라. 솔직히 초클루랑 응우옌꾸옥응우옌이랑 지금 랭킹 1위인 김가영도 있고, 사카이도 우승 두 번이나 했지, 챔피언 출신 신정주도 있지. 이런데 매번 7등 6등 이렇게 하고 있으니까 좀 많이 힘들었다.

휴온스 같은 팀도 그렇고 이 멤버로 최소한 상위권에서 놀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처음에 뭔가 좀 잘 안 맞았던 것 같다. 뒤로 가면서 약간 해탈한 느낌으로 선수들을 다시 되돌아보고 하면서 많이 좋아졌다.

4라운드부터 팀워크가 너무 좋아졌다. 계속 지고 있는데 회사에서도 웃으면서 성적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고 얘기해 주시고. 대신 웃으면 하자 하셔서 여기에 우리 팀원들이 감동을 받고 하다 보니까 더 잘 됐던 것 같다.

5라운드 마지막 오더에서 김진아를 배제했다. 이유가 있나?

0.1%의 확률이라도 올리고 싶었다. 그동안 진아랑 많은 이야기를 해왔다. 이번 시즌에 여자 선수가 한 명 더 들어오면서 더 잘하고 싶은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연습도 진짜 열심히 하고 연습할 때는 정말 잘 친다. 근데 막상 여기 PBA 스타디움에 딱 오면 얼어버리는 느낌이다.

포스트시즌까지는 가야 안 되겠나 싶어서 진아에게 이야기를 했고, 진아도 수긍해줘서 오늘 하루만 빠지기로 합의를 봤다. 좀 마음이 아프다. 진아가 개인 랭킹도 좋고 못 치는 선수가 아닌데, 팀리그 안에만 들어가면 머리가 하얘지는 병이 있다. 그걸 지금 앓고 있다. 솔직히 좀 짠하다. 어떤 마음의 떨림이 있는지 알기 때문에. 이제 팀원들이 같이 치료해 줄 거다.

포스트시즌에는 김진아를 어떻게 활용할 예정인가?

당연히 같이 뛸 거다. 포스트시즌까지 며칠 남았으니까 그동안 연습하면서 찾아볼 생각이다.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4' 5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마지막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손에 넣은 하나카드 원큐페이.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4' 5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마지막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손에 넣은 하나카드 원큐페이.

팀리그 원년에 주장으로서 소속팀이었던 TS샴푸-JDX를 챔피언 팀으로 만든 경험이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는 어떤가?

우리 팀이 NH농협카드하고 SK렌터카에 유독 많이 약한데, 지금 같아서는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기분이 너무 좋고, 초클루와 가영이가 완전히 올라오다 보니까 (이야기 도중 옆에서 듣던 김가영이 "어우, 부담스러워"라고 추임새를 넣었다) 부담스러우라고 이야기하는 거다.(웃음)

다른 팀원들이 다 잘해주고 있어서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이번에는 리그전이 아니라 승패를 확실히 나누는 경기다 보니까 오더를 다시 짜야 할 것 같다.

이번에 포스트시즌에 올라온 팀 중에 유일하게 챔피언팀 주장 경험이 있는데, 특별한 전략은 있나?

특별한 전략이라기보다 서로 선수들 간의 믿음과 응원. 경기 중에 좀 놓치고 있을 때 뒤에서 선수들이 편하게 해주면 다시 안정감을 찾을 수 있고, 그런 순간에 뭔가 속에서 올라오는 게 있다. 그런 느낌이 들 때 이길 수 있더라. 팀원들의 응원과 화합된 모습으로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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