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외계+인' 2부가 1부 보다 못한 개봉 첫 주를 보냈다.
'외계+인' 2부가 개봉 첫 주말인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총 480,285 명(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이로써 '외계+인' 2는 누적 관객 648,692 명을 기록 중이다.
2022년 개봉했던 '외계+인' 1부의 첫 주말 누적 관객 913,260 명에 비해 약 25만 명이 부족한 수치다. 혹평 받았던 1부에 비해 개봉 전 시사 반응이 좋았던 터라 관계자들의 실망 섞인 소리가 나오고 있다.
'외계+인' 1부와 2부 모두 수요일 개봉해 총 5일 동안 첫 주말 관객을 모았다. 하지만 개봉 시기와 스크린수에 큰 차이가 있었다.
1부의 경우 극장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겨냥해 7월 20일 개봉했다. 나악 텐트폴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경쟁작들에 비해 많은 상영관을 점유했다. 최동훈 감독의 기대치를 비롯해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등 호화 멀티 캐스팅의 결과다.
'외계+인' 1부는 개봉일 기준 스크린수 1,959개, 상영횟수 8,507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혹평과 더불어 개봉 이후 꾸준히 스크린수가 줄어들었고, 개봉 8일차엔 드롭률 50%를 넘어선 734개 스크린을 확보했다.
2부는 1부의 성적부진 여파로 1,267개의 스크린으로 시작했다. 상영횟수는 5,144회다. 다만 스크린수가 시나브로 늘고 있다. 개봉 5일차였던 지난 14일의 스크린수는 1,364개, 상영횟수는 5,527이었다. '외계+인' 2부의 희망이 엿보이는 지점이다.
하지만 OTT의 존재가 흥행 변수다. '외계+인' 1부의 누적 관객수는 1,538,504 명(2023년 9월 30일 기준)이다. 오히려 OTT를 통해 '외계+인' 1부를 접한 사람이 많다. 뒤늦게 '외계+인' 1부의 재미를 확인한 관객들이 확실한 떡밥 회수를 선언한 '외계+인' 2부를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그만큼 악재도 존재한다. '외계+인' 1부를 재미없게 본 관객이라면, 더욱 극장을 찾을 일이 없다. 재미있게 본 관객에게도 허들이 남아있다. 'OTT로 봐도 충분한 영화'라는 인식이 그렇다. 이미 1부를 OTT로 보았으니, 2부 역시 굳이 극장을 찾지 않고 따뜻한 안방을 고수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외계+인' 2부 흥행의 키는 1부가 쥐고 있다. 태생부터 1부에 대한 관심도를 2부까지 이어가야 하는 구조다. 작품만 받쳐준다면 1부의 화제성을 바탕으로 더 많은 관객을 불러들일 수 있다. '신과함께' 시리즈, '범죄도시' 시리즈가 그랬다. 하여 못내 아쉬운 '외계+인' 1부의 흥행실패다. 2부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기에 더욱 뼈아프다.
과연 '외계+인' 2부가 1부의 성적 부진을 극복하고 못 다 피운 꽃을 만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CJ ENM
권구현 기자 nine@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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